교사 때린 8살 아이 수갑 채우는 美경찰…5년 전 영상 화제

2018년 플로리다주에서 경찰이 교사를 폭행한 8세 아이를 체포하는 모습.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최근 국내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등 교권 침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5년 전 미국 경찰이 교사를 때린 초등학생을 수갑을 채워 체포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31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교사 가슴을 친 미국 학생'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게시물은 2018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경찰이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8세 학생을 연행하는 영상이 함께 담겼다. 이 영상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의 보디캠으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 두 명은 아이에게 "너는 곧 감옥에 가게 된다"며 "일어나서 손을 뒤로 하라"고 말한 뒤 몸을 수색한다.

이어 아이의 손을 뒤로한 채 수갑까지 채웠다. 아이가 겁에 질린 듯 어깨를 들썩이며 울기 시작했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이를 학교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또 경찰은 아이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나도 너에게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아"라며 "문제는 네가 실수를 했다는 거야"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넌 실수를 반성하고 성장할 시기"라며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라고 했다.

당시 아이는 급식실에서 '자리에 제대로 앉으라'는 교사 지시에 반항하며 교사에게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이가 교사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후 아이는 폭행죄 혐의로 구치소에 몇 분간 수감됐다. 아이는 '머그샷'까지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이 다 돼가는 미국의 이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은 최근 교권 추락 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라는 혐의가 공분을 촉발해 교사들의 도심 집회가 주말마다 열리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가슴은 아프지만 아이들을 위해 확실히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못 가르치면 나라가 가르쳐야 한다", "어릴 때부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은 확실하겠다", "금쪽이들은 전멸하겠다", "누구나 총을 쏠 수 있어 더 엄격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