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美 IRA 수혜 본격화… ‘솔라허브’에 웃는 한화솔루션

권유정 기자 2023. 7. 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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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 전주기 밸류체인 구축
내년 말 완공... 2026년 연간 세액공제 1조원대 추정
태양광, LCOE 경쟁력... 수요 증가로 수익성 개선

미국 조지아주에 3.3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생산단지를 조성 중인 한화솔루션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미국의 경우 태양광 발전이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화력발전과 신재생 에너지 발전 원가가 같아지는 시점)를 넘어선 만큼 태양광 발전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지난 4월 6일(현지 시각)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미국 최대 태양광 밸류체인 프로젝트 ‘솔라허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제공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IRA 시행으로 한화솔루션이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연간 세제 혜택 규모는 약 1590억원으로 추정됐다. 현재 미국 내 한화솔루션의 모듈 생산용량 3.1기가와트(GW)와 생산량인 1.9GW를 기준으로 추산한 금액이다. 신규 공장이 건설되고 생산라인 증설이 진행 중인 만큼 세금공제액은 향후 몇 년 동안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IRA상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 정책을 통해 기업들의 태양광 설비투자 비용을 낮춰 미국산이 중국산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든다는 취지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약 10년 동안 폴리실리콘에서 모듈까지 1GW당 최소 810만달러(한화 약 103억원)에서 최대 7000만달러(약 891억원)까지 세액공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해 IRA에 대비해 왔다. 솔라허브 투자 규모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북미 지역에 태양광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추는 것도 단일 기업으로는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솔라허브 프로젝트 개념도.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은 내년 말까지 솔라허브에 각각 연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 등 태양광 전주기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복합 단지를 완공한다는 목표다. 또 연간 생산 능력이 1.7GW인 모듈은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8.4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025년부터 잉곳·웨이퍼, 태양전지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한화솔루션의 세금공제액은 올해 1590억원에서 2025년에는 6900억원, 2026년에는 1조59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태양광 발전의 균등화발전비용(LCOE)이 원전, 석탄, 가스 등 다른 발전원보다 저렴해졌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발전 LCOE는 메가와트시(㎿h)당 48달러로 수소(239달러), 원자력(225달러), 가스(128달러), 석탄(123달러), 해상풍력(74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LCOE는 발전소 건설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전체 비용을 운영 기간 생산한 총발전량으로 나눈 값이다.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올해 2분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한 1조6290억원, 영업이익은 292% 증가한 138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의 경우 매출은 48.4% 증가한 1조3700억원, 영업이익은 245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2분기 케미칼 부문이 부진하면서 회사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8.7% 감소한 1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은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역대 최대 점유율을 달성했다. 에너지 조사기관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1분기 미국 주택용 모듈 시장과 상업용 모듈 시장 내 점유율은 각각 35%, 35.3%다. 주택용 모듈 시장에서는 19분기 연속,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는 14분기 연속 점유율 1위다. 상업용 시장 점유율은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신재생에너지 부문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돼 연간 실적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폴리실리콘 및 웨이퍼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제조원가가 떨어지면서 회사의 태양광 모듈 판매 수익성도 높아질 것 같다”라며 “특히 미국 태양광 수요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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