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처럼 사라진 11연승 기운 두산 ‘도련님 야구’로는 팀 재건 어렵다[SS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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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이 부족하다."
11연승이 신기루처럼 날아간 두산 얘기다.
두산의 디테일 부족은 LG와 주말 3연전에서 크게 도드라졌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도련님 야구'를 추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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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디테일이 부족하다.”
정규시즌 일정의 60%가량 소화한 시점에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사령탑 입에서 나왔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시즌 절반 이상 시간을 들이고도 디테일을 보완하지 못한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 11연승이 신기루처럼 날아간 두산 얘기다.
두산의 디테일 부족은 LG와 주말 3연전에서 크게 도드라졌다. 기본적인 콜 플레이도 이뤄지지 않았고, 선발 투수가 투구습관을 노출당해 손 쓸 수 없을만큼 난타당했다. 첫 번째 플레이를 완료하지 않은 상태로 다음 플레이를 이어가려다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고, 노림수가 뻔히 보이는데 대범하게 노리는 구종이나 코스로 달려간다.
야구 알고 하는 선수가 많은 팀이라는 찬사는 이미 옛말이 됐다. 특히 두산 내야는 3루수 허경민을 제외하고는 소위 계산이 서는 선수가 없다. 준비자세, 포지셔닝, 타구 예측, 글러브핸들링 등 모든 면에서 좋을 때와 나쁠때가 극명하다. 좀처럼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지 않는 두산 이승엽 감독조차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령탑을 포함한 코치진의 준비 소홀을 사실상 인정하는 말이다.
초보 사령탑의 경험 부족도, 젊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으로 치부하기에는 혼란의 범위가 넓다. 11연승 동력을 ‘탄탄한 수비’로 꼽았던 만큼 최근 부진은 기량이 아닌 집중력의 문제로 봐야 한다. 실수는 한 번으로 끝나야 하는데, 그 여파가 잔상처럼 남아 과감한 플레이를 주저하는 게 눈에 띌 정도가 됐다. 집중력 저하는 자신감 결여로, 자신감 결여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이어진다. 승패를 떠나 납득할 만한 경기를 못하는 게 더 큰 문제다.
두산은 우승 후보는커녕 5강 후보로도 꼽히지 못했다. 양의지가 가세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물음표였고, 젊은 야수들 역시 계산이 안됐다. 7월1일부터 25일까지 11전승을 달린 덕분에 단독 3위로 올라섰지만, 두산의 예상 전력은 승률 5할 플러스마이너스 3 수준에 그쳤다. 7월까지 승패마진 플러스 3은 두산의 베스트 전력이라고 봐야한다.
때문에 승패보다 경기 내용이 중요하다. 의욕 과잉으로 실책을 범할 수는 있어도 기본기를 망각해 흐름을 넘겨주는 경기는 한 시즌 한두 번으로 끝나야 한다. 연승기간 중 쌓인 피로가 한 번의 패배로 폭발하는 건 인지상정이지만, 이 때문에 5연패한다는 건 프로로서 실격이다.
올해 두산은 팀 색깔인 ‘허슬’이 보이지 않는다. 기술적 완성도는 떨어져도 결단력있고 과감하게 공격과 수비에 임하는 LG 선수단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도련님 야구’로 불려도 할 말 없을만큼 얌전하다. 크게 뒤지고 있으면 경기를 포기할 게 아니라 억울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프로다.
허경민은 “11연승은 0이 될 숫자”라고 말했다. 시즌은 길고 필연적으로 패하는 경기가 있을 수밖에 없어 시즌 중반 연승은 그 자체로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 필연적 ‘패배’를 납득하는 패배로 만들어야 한다. 두산의 재건은 올해가 시작인데, 초석을 잘 다져야 쉽게 붕괴하지 않는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도련님 야구’를 추구하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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