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하늘길 승객 회복세는···중동·아프리카 선두, 중국 꼴찌
코로나 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대비 올해 상반기 국제선 항공여객 수 회복률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중동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중동·아프리카 노선은 이용객이 4년 전보다 더 늘어난 반면, 중국 노선은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여행 제한 탓에 회복률이 20%대에 머물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를 보면 지난 1∼6월 전체 국제선 이용객은 2950만6492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4556만2378명의 64.8% 수준까지 회복했다. 국토부는 국제선 노선을 일본, 중국(홍콩·마카오 제외), 아시아(일본·중국 외), 미주, 유럽, 대양주, 기타(중동·아프리카) 등 총 7개 지역으로 구분해 통계를 낸다.
가장 높은 여객 회복률을 보인 지역은 중동·아프리카를 포함한 기타 지역이었다. 2019년 상반기 47만4305명이던 이용객이 올 상반기 52만7805명까지 늘었다. 회복률은 111.3%에 달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해 중동 여행 수요가 늘어나기도 했고, 최근 중동 국가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타르 국영 항공사 카타르항공이 운항하는 인천-도하 노선 이용객은 4년 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사우디아가 인천-리야드 직항편 운항을 시작한 점도 회복률을 높인 요인 중 하나다.
두 번째로 높은 여객 회복률(98.8%)을 보인 지역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을 포함한 미주였다. 이어 일본이 75.5%,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가 73%, 호주·뉴질랜드·괌·사이판 등 대양주가 72.8%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직항편이 중단된 유럽의 회복률은 61.7%에 그쳤다.
회복이 가장 더딘 지역은 중국이다. 올 상반기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 노선 이용객은 183만여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875만여명)의 21.0%에 머물렀다. 중국은 올해 초 60개국에 대해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했지만 한국행은 여전히 불허하고 있다.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중국행 여행 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다만 대한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이 하나둘씩 중국 노선 재개와 증편에 나서면서 회복률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3월 17만7000명 수준이었던 중국 노선 이용객은 4월 34만1000명, 5월 47만4000명, 6월 63만6000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 상반기 여객 수로 따지면 일본을 오가는 이용객이 846만7898명으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아시아·393만889명), 미국(미주·228만5432명), 태국(아시아·206만8955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관광공사와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312만9000명으로 한국에 방문한 일본인 86만2000명의 3.6배나 돼 불균형이 심각했다. 방일 한국인은 2019년 상반기(386만3000명)와 비교해의 81.0%를 회복했다. 반면 4년 전 165만4000명이었던 방한 일본인 회복률은 52.1%에 그쳤다.
엔화 가치 하락(엔저)과 더불어 지역별로 특색있는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는 점이 일본 여행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정부 목표대로 2027년까지 연간 외국인 관광객을 3000만명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선 일본처럼 지역관광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여행업계 다른 관계자는 “K팝 등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현실적으로 여행을 왔을 땐 서울을 벗어나기 힘든 구조”라고 지적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전세계 항공 여객 수가 43억5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45억4000만명)의 96% 수준이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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