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인 줄 알고 방치했다간...가려움에 통증까지 동반된다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7. 3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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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물나고 아프다면 지루성피부염 의심
덥고 습한 여름일수록 피지 과다분비
스테로이드 약제 바르고 세안은 가볍게
수분 앗아가는 화장품도 지양해야

40대 A씨는 최근 얼굴에 오돌도돌하게 올라온 좁쌀을 손으로 무심코 짰다가 낭패를 봤다. 좁쌀 안 피지가 압출되기는커녕 진물이 나기 시작하더니 가려움증에 화끈거림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제야 단순 여드름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A씨는 의료기관에서 ‘지루성피부염’ 진단을 받았다.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피지 분비가 심해지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지루성피부염이다. 지루성피부염은 각질, 홍조, 진물 등을 유발하는 만성 질환이다.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루성피부염은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인 두피, 이마, 코 주위, 얼굴, 가슴 등에 주로 나타난다. 붉은 반점인 홍반과 비듬, 각질 등의 인설을 동반한다. 심한 경우 가려움증과 통증, 열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진출처=pixabay
의료계에선 피지의 과다분비와 곰팡이균의 번식, 면역력 저하 등이 지루성피부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 역시 피지 분비를 촉진해 지루성피부염의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보고 있다. 불규칙한 수면과 직장 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40~50대 사이에서 지루성피부염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다. 지루성피부염을 오랜 시간 방치하거나 집에서 무리하게 압출을 시도할 경우 피부가 손상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진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지 분비가 막히면 여드름이 생기고, 반대로 피지가 잘 분비되지만 그 양이 많을 경우 지루성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지루성피부염에 걸렸다면 가장 먼저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루성피부염이 두피에 발생했을 때는 약용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밖의 피부에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엔 스테로이드 약제를 환부에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다면 염증을 완화시키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원에서는 피부의 면역 저하를 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개선하기 위해 침치료와 한약치료를 병행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로는 과도한 세안을 자제하는 것이 꼽힌다. 이중세안으로 피부가 건조해지면 지루성피부염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의 수분을 앗아가는 알코올 성분의 화장품도 피해야 한다. 더불어 유분기가 많은 보습제류는 피지 분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수분 위주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금연과 금주,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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