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노조 “부산 이전시 15조 국가경제 손실 추산”
산은 임직원 94% “부산 이전해도 이사 안 갈 것”
고객사의 72% “부산 이전하면 타 금융기관과 거래 의향”
KDB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면 국가 경제적으로 15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산은 구성원 대부분과 고객사들도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산업은행 노동조합과 한국재무학회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 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은이 부산에 본점을 옮기면 은행은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적은 금융기관과 기업고객 등으로 인해 향후 10년간 6조5337억원의 손실을 예상했다. 또 신사옥 건설, 주거지 제공, 출장 증가 등 향후 10년간 4702억원의 추가 비용 지출이 이뤄질 것으로 추산했다.
국가 경제 측면에서도 15조4781억원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생산과 부가가치에서 발생하는 손실분이 16조7233억원이고, 반면 신규 창출되는 파급효과는 1조2452억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산은은 지난 3년간 1조2074억 원의 정부 배당금을 지급했다. 노조는 부산 이전으로 수익이 감소해 배당급 지급이 어려워지면 정부 재정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은 구성원들도 부산 이전에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임직원 2052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임직원의 98.5%는 부산이전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부산으로 본점이 이전하면 임직원의 94%는 부산으로 거주지를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설문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산은 본점 거래·협력기관(9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8%가 부산 이전을 반대했다. 이들이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이유로 상시미팅의 어려움(34.1%), 인력이탈로 인한 전문성 약화(23.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응답자의 93.9%는 산은의 부산 이전과 연계해 회사 본점을 부산으로 옮길 생각이 없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72.6%는 부산 이전이 되면 타 금융기관과 거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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