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하이브리드…현대차·기아, 14년만에 누적판매 300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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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누적 판매대수가 3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 포르테 하이브리드 모델이 처음 출시된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7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누적 하이브리드카(HEV·PHEV 합산) 판매실적은 올해 6월말 기준 총 300만5987대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가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브리드카 실적은 31만6595대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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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누적판매 300만대 벽 깨
하이브리드 늘자 평균판매가격 '껑충'
국내공장 상반기 40% 증산, 하반기 특근 확대
현금 확보해 전기차 공략 가속화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의 글로벌 하이브리드카 누적 판매대수가 3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 포르테 하이브리드 모델이 처음 출시된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하이브리드카 생산량을 전년 대비 40% 이상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이를 토대로 전기차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7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누적 하이브리드카(HEV·PHEV 합산) 판매실적은 올해 6월말 기준 총 300만5987대로 집계됐다. 300만대 판매 돌파는 14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차종별로는 지난 2016년 처음 출시된 기아 니로가 67만5141대로 최다 판매실적을 냈다. 이어 현대차 투싼(35만5603대), 현대타 쏘나타(31만2960대), 현대차 구형 아이오닉(29만5673대), 현대차 그랜저(22만3393대) 순으로 누적 판매 대수가 많았다.
과거 2010년대만 하더라도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 전환이 도요타 등 경쟁사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세단뿐만 아니라 스포츠유틸리차(SUV)에도 적극적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구성)을 늘려가면서 판매실적이 크게 늘어났다. 실제 최근에는 일부 차종의 경우 하이브리드카가 휘발유 모델을 이미 추월했다. 현대차 그랜저의 올 상반기 국내 판매대수는 6만2970대였는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3만3056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기아 쏘렌토도 국내 시장에서 상반기에만 3만6558대가 판매됐는데, 이 가운데 60% 이상인 2만3496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특히 올 2·4분기 현대차는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4조원, 기아는 3조원을 돌파했는데 하이브리드카가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정성국 기아 IR 담당 상무는 "전동화와 전장화 진행될수록 평균판매가격(ASP)을 상대적으로 더 빨리 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 모델 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가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브리드카 실적은 31만6595대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이번 주 여름휴가를 마친 이후에는 특근 등을 적극 활용해 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8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현대차 5세대 신형 싼타페는 경유 차량을 빼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우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생산계획을 조정했다. 기아도 올 하반기 미니밴인 카니발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대당 판매이익이 높은 하이브리드카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31종으로 확대하고, 할인 경쟁을 통해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정 상무는 "(전기차 시장에서) 수익성을 양보하면서 점유율을 지키는 대응은 본격적으로는 2024년 이후 신차가 출시되면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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