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 온 성장의 무대, 책임감 떠안은 젊은 세터들
프로배구 컵 대회는 성장의 기회다. 외국인 선수들이 뛰지 않고, 적지 않은 주축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는 대신 몸 관리에 집중한다. 리그에서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하던 어린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며 기량을 갈고닦을 수 있는 기간이다.
GS칼텍스 세터 김지원(22)은 어깨가 한층 더 무겁다. 주전 세터 안혜진(25)이 이달 초 어깨 관절 탈구로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내년 3월에나 복귀할 수 있다. 컵 대회는 물론이고 오는 10월 개막하는 V리그에서도 김지원이 해줘야 할 몫이 많이 커졌다.
안혜진 부상 이후 GS칼텍스는 아시아 쿼터로 필리핀 대표팀 출신 세터 아이리스 톨레나다를 영입했지만, 어느 정도 활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지션 특성상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냉정히 말해 톨레나다가 ‘플랜 A’도 아니다. GS칼텍스는 안혜진이 이탈하면서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던 인도네시아 공격수 메디 요쿠를 태국 대표팀 출신 세터 소라야 폼라로 급하게 교체했고, 그 폼라를 다시 톨레나다로 교체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폼라가 임신 중이라 들었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아직은 미지수가 붙을 수밖에 없는 톨레나다 변수 앞에서, 안혜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결국 김지원의 성장이 필수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김지원은 30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구미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첫 경기에서 태국 초청팀 슈프림 촌부리를 상대로 무난한 경기를 치렀다. 김지원은 “연차도 쌓였는데, 언제까지 부담스럽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지원은 2020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 올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남은 건 결국 김지원의 몫이다.
한국도로공사 세터 안예림(22)도 기회를 잡았다. 주전 세터 이윤정의 발목 부상이 길어지면서 이번 컵 대회는 홀로 책임져야 한다.
안예림은 지난해 컵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기대치를 높였다. 그러나 막상 리그가 개막하자 두드러진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안예림은 29일 컵 대회 페퍼저축은행전 세터로 풀 세트를 뛰었다. 그러나 사령탑의 평가는 냉정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볼이 가는 게 일정하지 않았고, 높낮이도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안예림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최대한 다양하게 공격 옵션을 살리려 했는데, 접전 상황이 되고 심리적으로 쫓기면서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안예림은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뜻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으면서 흐름을 잃어버렸던 지난 시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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