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 플립·폴드5 사전예약 D-1… 비싸진만큼 공시지원금도 늘어날까

박수현 기자 2023. 7. 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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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플립·폴드5, 8월 1일 사전예약 판매 시작
256GB사면 512GB 모델 주는 ‘용량 업그레이드’ 혜택
“공시지원금도 출고가 인상폭만큼 올릴 수도”
갤Z플립·폴드5, 전작 대비 5만~10만원 인상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플라자 광화문역점에서 직원이 갤럭시Z 플립·폴드5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전자의 폴더블(Foldable·접히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폴드5′ 사전예약 판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기본 용량인 256GB를 사면, 512GB모델을 주는 ‘용량 2배 업그레이드’를 사전예약 혜택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실적개선이, 통신 3사는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어 이들이 공시지원금(보조금)을 올릴 가능성이 주목된다. 통상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판매를 이끌기 위해 제조사와 통신사가 공동 부담하며, 양측이 협의를 거쳐 액수와 시기를 결정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Z플립·폴드5 출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공시지원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두 기기의 출고가가 전작 대비 소폭 인상된 데다, 정부도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통신요금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한 지 4개월 만인 이달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래 통신시장의 지속 발전과 국민의 통신비 부담 완화를 골자로 하는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사례도 있다. 전작인 플립·폴드4도 전작대비 출고가가 약 10만원가량 비싸지면서 공시지원금이 올랐었다. 플립·폴드4의 공시지원금은 플립·폴드3 대비 15만원(최대 기준) 높은 25만5000~65만원에 책정된 바 있다. 당시 통신사별로는 KT가 25만5000원~65만원으로 3사 중 가장 많은 공시지원금을 지원했고, 이어 SK텔레콤(28만~52만원), LG유플러스(28만~50만원)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출고가와 함께 공시지원금이 오르지 않으면 그만큼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이는 기기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플립·폴드5의 출고가가 전작 대비 5만~10만원가량 인상된 만큼 삼성전자와 통신 3사가 그에 맞춰 공시지원금을 올릴 가능성이 나온다”고 말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3사가 삼성전자 측 공시지원금과 같거나 높은 금액으로 공시지원금을 책정해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 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다만 “이는 사전예약 기간 적용되는 공시지원금에 대한 것으로, 공식 출시일에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사들이 추후 공시지원금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플립·폴드3의 경우 출시 후 1년간 공시지원금이 최대 10만원 올랐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삼성전자

Z플립·폴드5 공시지원금 확대 전망이 나오는 배경에는 우선 삼성전자의 절박함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반도체(DS) 부문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MX(모바일경험) 부문이 이를 그나마 적자폭을 상쇄해주고 있다. MX사업부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3조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000억원 증가한 수치인데, 이는 삼성전자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이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지난 27일 콘퍼런스콜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플래그십(최상위 모델) 성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갈 계획이다”라며 “연간 두 자릿수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도 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견인을 위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목표 판매량을 ‘1000만대 이상’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9년 처음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은 이래 한번도 달성하지 못한 판매량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역대급 판매고를 올린 플립·폴드4도 지난해 연간 판매량 988만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통신 3사의 경우 이번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를 5G 요금제 가입자 성장을 끌어올릴 기회로 보고 있다. 5G 요금제 가입자 전월대비 증가율이 2021년 3%대에서 지난해 2%대로 내려간 이래 올해 1%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5G 요금제는 LTE 요금제 대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아 통신사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3사가 이달 초부터 알림신청 이벤트에 집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전예약 알림을 신청만 해도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업계에 따르면 사전예약 알림 신청은 대개 실제 구매 예약 및 개통으로 이어진다. 과기정통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폴드4와 플립4가 출시된 지난해 8월 전체 시장에서 기기변경 회선은 90만4829회선으로, 전월 대비 약 20만회선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가입은 89만4753회선으로 9만회선가량 늘었다.

한편 삼성전자와 통신 3사는 오는 8월 1일부터 7일까지 플립5와 폴드5의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공식 출시일은 8월 11일이다. 양측은 사전예약자에 한해 512GB 모델을 256GB 모델 가격에 판매할 방침이며, 삼성케어플러스 ‘파손보장형’ 1년권과 정품 케이스 1종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플립5의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139만9200원, 512GB 모델이 152만200원이다. 폴드5의 출고가는 256GB 모델이 209만7700원, 512GB 모델이 221만87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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