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폭염' 작업중 쓰러진 동료…119 도착 전 대처법은?

백영미 기자 2023. 7. 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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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온열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온열 질환은 비교적 가벼운 일사병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다양한데, 요즘같이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 구별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손 교수는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인과 아이, 만성질환자는 실외활동을 할 때 고온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며 "코로나19도 재유행하고 있어 코로나19와 온열질환 증상을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어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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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열실신·열경련 등 온열질환 다양
면역력 약화로 코로나 확진자도 증가세
"그늘 옮긴뒤 옷풀고 물수건 닦아줘야"
[서울=뉴시스]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온열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온열 질환은 비교적 가벼운 일사병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다양한데, 요즘같이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 구별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온열질환 예방 수칙. (글= 서울아산병원,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3.07.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온열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온열 질환은 비교적 가벼운 일사병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까지 다양한데, 요즘같이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 구별이 더 어려울 수 있다.

31일 기상청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최고 33~35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자연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약해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월11일(5만4315명) 이후 6개월여 만에 5만명 대를 찍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온열 질환의 특성을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장시간 고온 환경에 있으면서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으면 일사병(열탈진)이 생길 수 있다. 어지럼증, 피로, 오심, 무력감, 발열, 발한, 홍조, 빈맥, 구토, 혼미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하지만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발견되면 급속 냉각 요법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열사병은 노인이나 심장질환자, 치매 환자, 알콜중독자, 정신질환자 등에서 오랜 기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일사병과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다. 대신 오심, 구토가 심하고 의식 변화가 나타난다. 심부(중심)체온은 40도가 넘어간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고, 즉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며 "환자에게 찬 물을 마시게 하면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여름 더위 속에서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근육경련이 발생하기 쉽다. 원인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해질 이상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열경련이 나타나면 시원한 그늘에서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 시켜줘야 한다. 최소 몇 시간 정도 격렬한 운동을 피한다. 안정을 취하면서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마시거나 보충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전해질 음료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1리터 물에 소금 한 두 티스푼을 넣은 것으로 보충할 수 있다.

푹푹 찌는 더위에 노출될 경우 노인이나 어린이는 외부 온도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이때 가벼운 실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액 용적이 감소하고 말초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단순 열실신은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쉽게 회복된다. 시원한 그늘을 찾아 호흡이나 맥박에 주의하면서 머리를 낮게 해주고 수액을 보충해준다.

일광화상(日光火傷)은 글자 그대로 햇볕에 화상을 입는 것이다.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심하면 물집이 나거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를 수 있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삼간다. 직사광선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이여서다.

이외의 시간에는 얇은 겉옷으로 피부 노출 부위를 가리거나 외출 30분 전 일광차단제(선크림)를 꼼꼼히 바른 뒤에 나가는 것이 좋다. 예방이 최고지만 일단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찬물로 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소염제로 조절할 수 있다.

손 교수는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운 노인과 아이, 만성질환자는 실외활동을 할 때 고온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며 "코로나19도 재유행하고 있어 코로나19와 온열질환 증상을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어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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