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로 오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일렉배리' 써보니

안경무 기자 2023. 7. 3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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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맨이 배정됐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 예약한 시간이 되자, 연료(전기)를 실은 일렉맨이 집앞으로 와 전기차 충전을 시작한다.

찾아가는 전기차 충전 배달 서비스를 표방하는 '일렉배리'는 '비대면', '급속 충전'을 통해 전기차 시대 운전자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 EV6를 타고 온 일렉맨은 차량 내부에서 충전기로 추정되는 장비를 꺼내 충전 차량인 BMW iX3에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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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시간·장소에서 '비대면' 충전 가능
합리적 비용으로 운전자 편의성 제고
한정된 서비스 지역…"범위 확대 계획 중"


[서울=뉴시스] 전기차 충전 서비스 일랙배리. 일랙배리 차량이 집으로 방문, V2V(Vehicle to Vehicle)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안경무 기자) 2023.7.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일렉맨이 배정됐습니다."

차량모델과 예약시간, 배달주소 등을 기입하니, 스마트폰 일렉배리 애플리케이션에서 알림이 울린다. 몇 시간이 지나 예약한 시간이 되자, 연료(전기)를 실은 일렉맨이 집앞으로 와 전기차 충전을 시작한다.

일렉베리 무엇? 비대면·급속충전 전기차 플랫폼

전기차 시대, 국내 운전자들은 더 이상 '연료가 없어' 난감한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기차 연료인 '전기'를 집에서 배송받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기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자 '티비유'가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일렉배리'를 이용했다. 찾아가는 전기차 충전 배달 서비스를 표방하는 '일렉배리'는 '비대면', '급속 충전'을 통해 전기차 시대 운전자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렉배리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고정형 충전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서비스다.

전기차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으나 절대적 수량이 부족한 상황인 데다, 설치된 충전기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구축 아파트 등 주거 지역에선 충전기 설치까지 과정이 복잡해 관련 업계에선 충전 배달 서비스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서울=뉴시스] 티비유 일렉카의 모습.(사진-티비유) 2023.7.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당일 예약도 OK" 상황에 적합한 배차 이뤄져

일렉배리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배송지를 입력하면 충전 가능한 시간을 알 수 있다. 23일 오전 9시경 예약창에 접속해보니 당일 선택할 수 있는 몇 개의 시간대가 나와 있었다. 같은 날 오후 8시로 충전을 예약했다.

예약이 되면, 티비유는 서비스 지역과 위치에 따라 배차 형태를 결정한다.

일렉배리 일렉카는 ▲90㎾h 배터리팩을 탑재한 형태(스타리아, 포터) ▲V2V(Vehicle to Vehicle) 방식으로 충전하는 형태로 나눠져 있다.

티비유 관계자는 "예컨대 충전 장소에 따라 스타리아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경우, V2V 방식(기아 EV6)으로 배차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일렉배리 *재판매 및 DB 금지

전 모델 급속 충전 지원…충전 비용은?

예약 시간 14분 전인 오후 7시 46분. 일렉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기자는 "차가 예정과 다르게 실내가 아닌 실외 주차장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렉맨은 "전혀 문제 없고, 차량 위치만 정확히 말해 달라"고 답했다.

일렉배리 서비스는 '비대면'이 원칙이다. 다만 첫 전기차 충전인만큼 충전 모습을 지켜보려고 직접 일렉맨을 맞았다.

기아 EV6를 타고 온 일렉맨은 차량 내부에서 충전기로 추정되는 장비를 꺼내 충전 차량인 BMW iX3에 연결했다. 충전은 V2V(Vehicle to Vehicle)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렉배리 서비스는 DC 콤보, 차데모(CHAdeMo) 방식 등 전 모델의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충전이 시작되자 장비엔 충전 정도, 전압, 충전 전력량, 소요 시간 등의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표시됐다.

70% 전력이 남아 있던 기자의 차량은 급속 충전을 통해 10분 만에 84%까지 배터리가 충전됐다. 통상 30㎾h 용량을 충전하는 데 30분 안팎이 걸린다는 게 현장 일렉맨의 설명이다.

30㎾h 전력을 충전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배달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으나 2만~3만원 수준이다. 최근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통하면 출장비를 포함해 '1만원대' 충전도 가능하다.

복합 4.1㎞/㎾h 전비 효율을 보이는 BMW iX3 차량의 경우, 약 2만원으로 30분에 120㎞ 이상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한정된 서비스 지역 확대 '과제'

원하는 장소와 원하는 시간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누릴 수 있는 비대면 충전 서비스. 다만 한정된 서비스 지역 운영은 일렉배리의 해결 과제로 꼽힌다.

일렉배리 서비스는 현재 서울시와 경기도 전역, 인천시와 포항시, 제주시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일렉배리 관계자는 "올해 본격적인 서비스 런칭이 이뤄졌다"며 "서비스 지역과 범위를 계속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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