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게 아닙니다”...이 날씨에 패딩 입고 춤추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7. 3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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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축제 ‘그루브’
다음달 11일부터 매주 금·토

뜨거운 여름, 서울 도심 한복판의 광화문광장이 디제잉·댄스 클럽으로, 오페라 극장으로 변신한다. 세종문화회관이 팬데믹 이후 약 4년 만에 개최하는 야외 무료 축제 세종썸머페스티벌 ‘그루브’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심에서의 바캉스를 콘셉트로, 광화문광장이란 공간을 클럽으로 바꿔보는 시도”라며 “관객들의 세대간 격차나 빠른 변화를 수용하고 시민과의 접점을 키워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페스티벌은 다음달 11일부터 9월 9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에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1주차 첫 공연은 안은미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가 연다. 사전에 선발한 20여 명의 어르신과 관객 모두 함께 하는 춤판이 벌어질 예정이다.

2주차엔 디스코 익스피리언스와 디제이 쿠 등, 3주차엔 앰비큐어스 댄스컴퍼니가 무대에 올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클럽 분위기를 꾸민다. 5주차엔 서울시오페라단의 ‘카르멘’ 공연이 예정돼있다. 4주차인 9월 1~2일은 세종썸머페스티벌과 별개로 ‘서울뮤직위크 2023’이 열려 축제는 한 주 쉬어가지만 서울 시민들은 5주 내내 음악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전망이다.

25~26일 예정된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드레스 코드는 겨울을 상징하는 ‘패딩’이다. 김보람 예술감독은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클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거나 힘든 일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힘듦과 기쁨의 끝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해요. 같이 (더위의) 고통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보자는 기획입니다. 안전 문제도 잘 준비하겠습니다.”

이번 축제는 시민 참여로 완성된다는 점에서도 뜻깊다. 안은미컴퍼니의 공연뿐 아니라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100여 명의 시민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오페라단도 시민 합창단, 무용단 등 120여 명이 한 달간 연습을 거쳐 공연에 서기로 했다.

도심 속 야외 무대라는 특성에 맞는 기획도 관심을 끈다. 안은미 대표는 “자동차가 도로에서 지나가다가 무대가 너무 멋있어서 쳐다보다가 교통사고를 내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라며 “앉아서 보는 관객도 있지만 자유롭게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보는 게 광장 공연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디스코 익스피리언스의 DJ 코난은 “금요일 8시는 주변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나오는 시간인데,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리고 갈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오픈스테이지에서 열린 세종썸머페스티벌 기자간담회에서 안호상 사장, 안은미 안은미댄스컴퍼니 대표, DJ 코난, DJ 바가지 바이펙스써틴, 김보람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예술감독,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왼쪽부터).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11~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세종썸머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안은미컴퍼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25~26일 광화문광장에서 ‘패딩’을 입고 즐기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이색 공연이 세종썸머페스티벌 일환으로 열린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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