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만보 걷다 사망했는데"…장례식장서 사과 대신 '막말' 코스트코

김태헌 2023. 7. 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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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 주차장에서 카트 정리 업무를 하던 20대 근로자 A씨가 사망한 가운데, 회사 대표가 장례식장을 찾아 '막말'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무더위 속 근무하던 근로자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지만 코스트코 측은 여전히 유족에게 사과를 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A씨의 사망 이후 코스트코 주차장에는 층마다 아이스박스에 담긴 생수가 비치됐지만 냉풍기는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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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CCTV 요청에도 "2~3주 걸린다"며 제출하지 않아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무더위 속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 주차장에서 카트 정리 업무를 하던 20대 근로자 A씨가 사망한 가운데, 회사 대표가 장례식장을 찾아 '막말'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망 당일 이 근로자는 코스트코에서 하루 4만보 넘게 움직이며 근무했는데, 회사 측은 여전히 사과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코스트코 한 매장 전경. [사진=뉴시스]

31일 MBC 라디오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A씨 아버지는 "아들이 사망한 이튿날 대표이사와 본사 관계자들이 조문을 했다"면서 "조문을 마치고 난 다음 대표이사가 직원들 앞에서 '원래 병 있지 병 있지'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또 다른 분은 '원래 병이 있는데 속이고 입사했지'라면서 직원들 앞에서 막말을 퍼부었다"고 덧붙였다.

A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그날(사고 당일) 12시에 출근해 1시간 연장근무까지 하면서 밤 10시에 일을 끝냈는데, 4만 3천보, 26km를 무거운 철제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A씨의 최종 사망원인 진단서에는 '폐색전증 및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가 사인으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사망 이틀 전인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최고 기온은 32.1도, 33.3도, 35.2도였다.

무더위 속 근무하던 근로자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지만 코스트코 측은 여전히 유족에게 사과를 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A씨의 아버지는 지난 12일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아들이 사망한 지 3주가 지났는데 본사의 누구도 저희에게 유감 표명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A씨의 사망 이후 코스트코 주차장에는 층마다 아이스박스에 담긴 생수가 비치됐지만 냉풍기는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회사 측은 산재 신청을 위해 CCTV 영상을 제공해 달라는 유가족 요청에 2~3주가 걸린다며 아직 영상 제공을 하지 않았다. 유가족은 코스트코 미국 본사에도 진정서를 보냈다.

한편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는 이번 사고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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