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딸 아팠구나, 용서해”…서이초 교사 아빠 비통한 편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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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딸내미와 함께한 지난 세월이 아빠는 행복했는데 딸내미는 많이 아팠구나."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서이초등학교 새내기 교사의 아버지가 쓴 글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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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그곳이 너의 희망 되기를”
“예쁜 딸내미와 함께한 지난 세월이 아빠는 행복했는데 딸내미는 많이 아팠구나.”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서이초등학교 새내기 교사의 아버지가 쓴 글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진행된 ‘추모 및 공교육 정상화 촉구 집회’ 영상에 담긴 편지형식의 글이 게재됐다.
교사의 부친 A씨는 글을 통해 “예쁜 딸내미와 함께한 지난 세월이 아빠는 행복했는데 딸내미는 많이 아팠구나”라며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빠를 용서해다오. 부디 그곳에서라도 행복하기를 바란다. 부디 그곳이 너의 희망이 되기를 간절하게…. 아빠가”라고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추모영상이 공개되자 ‘교권회복’을 외치며 거리로 나온 교사들도 울음을 터뜨리며 집회현장은 순식간에 슬픔에 잠긴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에 대한 추모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아버지의 바람처럼 행복하게 잘 지내실 거다”, “억울함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시길”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부는 “대신 끝까지 싸우겠다”, “악성민원 가해자들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 “자기 자식만 귀한 줄 아는 학부모는 대가 치러야”라며 가해자 처벌에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2년차 초등교사 B씨는 지난 18일 서이초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B씨가 사망 전 학부모 민원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학교 측에 상담요청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교권침해 방지와 교육권 보장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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