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백신 나올까...日연구진, 쥐 실험서 ‘정상 행동’ 유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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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치매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백신이 치매 예방 및 치료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선행 연구들을 토대로 SAGP가 과발현된 세포를 목표로 하는 백신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란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를 통해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를 대상으로 SAGP 백신의 효과를 실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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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치매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백신이 치매 예방 및 치료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룬 샤오 일본 준텐도대 의대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이 30일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한 예비연구 내용이다. 쥐 실험을 통해 연구팀이 개발한 백신 접종이 뇌 조직 염증을 줄이고 행동 및 인식 개선 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는 전 세계 치매 환자 사례의 50~70%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발생 초기에는 최근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수준의 문제를 보이다가 결국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변화가 일어난다.
연구팀은 앞서 ‘노화 관련 당단백질(SAGP)’을 발현하는 늙은 세포들을 제거하는 백신을 개발했다. 이 백신은 쥐 실험을 통해 죽상경화증, 제2형 당뇨병 등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또 다른 연구를 통해서 SAGP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신경교세포에서 매우 높게 발현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선행 연구들을 토대로 SAGP가 과발현된 세포를 목표로 하는 백신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란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를 통해 알츠하이머를 유도한 쥐를 대상으로 SAGP 백신의 효과를 실험했다. 생후 2개월 또는 4개월이 된 쥐를 대상으로 SAGP 백신 또는 위약을 접종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SAGP 백신을 접종 받은 쥐들은 불안감을 보였다. 이는 주변을 여전히 인식하는 인지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알츠하이머 후기 단계에 접어든 환자들은 주변을 잘 인지하지 못해 불안감을 잘 느끼지 못한다.
백신 접종 군은 알츠하이머병 관련 염증성 바이오마커도 감소했다. 언어 처리, 주의 집중, 문제 해결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 영역의 뇌 조직에서는 아밀로이드 침전물이 크게 감소했다.
생후 6개월이 된 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행동 테스트도 진행했다. 그 결과 위약 접종 군보다 백신 접종 군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백신 접종 군이 주변 환경을 보다 잘 인식하고 정상 쥐와 가깝게 행동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가 인간에게도 비슷한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간에게도 이 백신이 통한다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는 등 예방 및 치료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앞선 연구에서도 아밀로이드 침전물과 염증성 요인을 개선한 백신 연구 성과들이 발표됐었다. 이번 백신은 추가적으로 쥐의 행동을 실질적으로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SAGP 단백질 수치가 높은 독성 세포들을 제거하면 뇌 염증이 조절되고 치매로 인한 행동 결함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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