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 응급환자 골든타임 내 병원 도착 확률, 尹정부 임기 내 50%→60%로

류호 2023. 7. 3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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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7년까지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심뇌혈관질환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내 병원에 도착할 확률을 지금보다 10%포인트 높여 6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를 확대하고 의사가 부족한 지역은 협진 체계를 구축, 환자가 이송·전원을 거듭하다가 치료 적기를 놓치는 이른바 '병원 뺑뺑이'를 해소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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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제2차 심뇌혈관질환 종합계획 발표 
2027년까지 진료권역 서울 포함해 24개로 확대
의사 부족 감안 네트워크 협진 통해 신속히 이송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27년까지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심뇌혈관질환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내 병원에 도착할 확률을 지금보다 10%포인트 높여 6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를 확대하고 의사가 부족한 지역은 협진 체계를 구축, 환자가 이송·전원을 거듭하다가 치료 적기를 놓치는 이른바 '병원 뺑뺑이'를 해소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심뇌혈관질환은 적시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사망을 막을 수 있음에도, 현행 의료체계 여건상 골든타임(심근경색 2시간, 뇌졸중 3시간) 내 치료 확률이 떨어져 국내 주요 사망원인(심혈관 2위, 뇌혈관 4위)이 되고 있다. 지난해 심뇌혈관 환자는 290만 명, 총 진료비는 7조 원으로, 치료 시기를 놓쳐 후유증으로 고생하면서 발생하는 개인적, 사회경제적 비용이 크다.


심뇌혈관 최적의 치료 경로, 의료 지도 만들어 제공

보건복지부가 31일 발표한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 중 의료 이용 권역을 14개(왼쪽)에서 24개로 확대해 환자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내용. 보건복지부 제공

정부는 2027년까지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골든타임 내 병원 도착 비율을 각각 58%, 62%까지 올릴 방침이다. 지난해의 48%, 52%보다 각각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를 위해 전국 14개 권역에 있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24개(권역센터보다 작은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포함)로 확대, 진료권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현재 14개 권역에서 빠진 서울도 진료권에 포함된다.

필수의료 의사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내년 1월부터 '인력 네트워크 사업'도 실시한다. 급성심근경색증, 뇌졸중, 대동맥 박리 등 분야별 전문의 7명이 한 팀을 꾸려 치료 연계 속도를 높인다. 소속 의료기관이 다를 경우 1시간 안에 환자를 전원·이송할 수 있는 범위에서 팀을 구성한다. 협력 체계가 원활히 운영되도록 100% 사전보상 방식의 의료 수가를 신설한다. 김한숙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지금도 1시간 안에 도착하는 게 목표인데 이번 사업으로 환자 이송 시간이 더욱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31일 발표한 심뇌혈관질환 종합계획 중 환자 발생 시 핫라인을 통한 신속 이용 의료 경로를 나타낸 이미지. 보건복지부 제공

가족이 위기 상황을 가장 먼저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 심뇌혈관질환 특성을 고려해 대국민 대응 수칙 교육·홍보도 강화한다. 환자와 가족이 거주 지역의 치료 병원 현황을 쉽게 이해하도록 지도 형태로 만들어 제공하고, 최적의 의료 이용 경로를 안내하는 '고위험군 환자 대상 핫라인'도 운영한다. 이를 관리할 '심뇌혈관질환정보센터'를 설립하고, 유튜브나 포털사이트에 '심뇌혈관질환'을 검색하면 의료 지도나 관련 병원 정보가 가장 먼저 뜨게 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향후 4년간 총 1,500억 원의 재정이 필요하다고 계산했다. 박민수 2차관은 "재정당국과 종합계획 수립부터 협의해 왔고 최대한 예산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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