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노자산 멸종위기종 다수 발견…"골프장 환경영향평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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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남부관광단지 사업 대상지인 노자산 일대에서 골프장을 짓는 업체 측이 제출했던 환경영향평가서와 달리 다수의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노자 골프장은 잘못 끼워진 첫 단추"라며 "사업의 출발점이 됐던 환경영향평가가 거짓 작성되지 않고 제대로 조사됐다면 사회적 갈등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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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 거짓 작성, 골프장 개발 불승인해야"
경남 거제남부관광단지 사업 대상지인 노자산 일대에서 골프장을 짓는 업체 측이 제출했던 환경영향평가서와 달리 다수의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는 '거짓 작성' 탓에 재판을 받고 있다.
환경·시민 등 30여 개 단체로 구성된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은 3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 협의 의견에 따라 진행된 멸종위기종 공동조사 결과를 내놨다.
공동조사단은 경남도 추천 전문가 2명과 낙동강환경청 추천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노자산 일대를 조사한 결과 대흥란과 거제외줄달팽이를 다수 발견했다. 이들 모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대흥란은 사업 대상지 중 골프장 727촉, 휴양콘도 103촉, 조성녹지 110촉, 원형보전족지 57촉 등 모두 727촉이 발견됐다. 노자산이 대흥란의 최대 자생지임이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거제 노자산 일원에서만 사는 거제외줄달팽이는 8개 계곡부에서 22개체가 확인됐다. 이번 공동조사에서는 노자산에서 서식하는 팔색조는 제외됐다. 환경단체 등은 최근 5년간 번식한 팔색조 둥지 36개를 확인했었다.
업체 측은 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대흥란은 3곳에서 95개체만 확인됐고, 팔색조의 서식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번 공동조사를 통해 시민단체가 주장한 환경영향평가서의 거짓·부실 작성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멸종위기종을 원형 보존하면 사실상 개발은 불가능해진다.
시민행동은 "낙동강환경청은 협의 의견을 내면서 불가피하다면 대흥란의 이식·이주를 동의했다"면서 "멸종위기종을 보호해야 할 기관이 임무를 저버리고 멸종을 부추기는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원형보존' 의견을 낼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노자 골프장은 잘못 끼워진 첫 단추"라며 "사업의 출발점이 됐던 환경영향평가가 거짓 작성되지 않고 제대로 조사됐다면 사회적 갈등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낙동강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 제도의 근간을 훼손했다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 상태다.
시민행동은 "입지 선정 단계부터 대흥란과 팔색조, 거제외줄달팽이 등이 발견됐다면 이 사업을 출발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전략평가 사업자인 거제시, 낙동강환경청, 관광단지를 지정 고시한 경남도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완수 경남지사는 불법부당한 노자산 골프장 개발을 승인하지 않아야 하고, 박종우 거제시장은 골프장 개발을 철회해 자연환경을 보호하라"고 요구했다.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거제 남부면 일대 369만 3875㎡에 골프장과 호텔, 콘도, 종합쇼핑몰 등을 짓는 것으로, 골프장 조성사업은 환경부 협의 과정을 거쳐 경남도의 승인 여부만 남겨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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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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