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호우 때 관내 이탈" 도의원 주장에 충북도 반박 "관리체계 유지"

김용빈 기자 2023. 7. 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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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발생 하루 전 재난대응 최고단계 발령 상황에서 충북을 떠나 기업인과 만찬을 가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북도는 지역 현안과 관련해 자문을 얻기 위한 자리로 상황관리체계는 유지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도지사 주재 긴급점검회의와 관련해서는 "청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재난상황을 계속 보고받고, 오후 11시쯤 도청에 복귀해 상황을 점검했다"며 "회의에서는 핵심사항 위주의 회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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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도정현안 관련 전문가와 자문 겸한 만찬
충북도 "비극적 재난 상황, 정치적 악용 안 돼"
박진희 충북도의원이 3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전날 김영환 충북지사의 행적과 관련한 주장을 펴고있다. /뉴스1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 발생 하루 전 재난대응 최고단계 발령 상황에서 충북을 떠나 기업인과 만찬을 가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충북도는 지역 현안과 관련해 자문을 얻기 위한 자리로 상황관리체계는 유지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3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0시30분 충북재대본은 비상 2단계로 격상됐고, 다음 날 오후 4시40분에는 비상 3단계가 발령됐다. 비상 3단계는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거나 발견될 때를 말하는 재난대응 최고단계다.

그럼에도 김 지사는 14일 오후 4시 시작되는 긴급회의를 행정부지사에게 맡기고 서울을 찾았다. 도정 주요 현안과 관련해 전문가의 자문을 겸한 저녁 만찬을 위해서다.

관련 매뉴얼에 따르면 비상 2~3단계 때 도지사는 지역재대본 지휘자로 재대본 회의 주재 등 각종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관할구역 이탈은 직무유기와 함께 위법의 소지까지 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자연 재난에 대비해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보다 더 중요한 현안이 있을 수 없다"며 "김 지사는 서울행 이유와 누구를 만나 무엇을 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날 밤 하지도 않은 도지사 주재 재대본 긴급점검회의를 한 것처럼 수정해 발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이 3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김영환 지사의 재난상황관리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충북도는 박 의원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윤홍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상황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시군 부단체장의 현장점검도 이뤄지고 있었다"며 "차 안에서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전문가 면담은 이미 오래 전 잡힌 약속이다.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체조경기장이나 예술의 전당 등 대형 인프라 구축 현안 자문과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고 했다.

도지사 주재 긴급점검회의와 관련해서는 "청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재난상황을 계속 보고받고, 오후 11시쯤 도청에 복귀해 상황을 점검했다"며 "회의에서는 핵심사항 위주의 회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회의를 주재하는 3분 분량의 회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 대변인은 "지금은 호우 피해 복구와 참사 희생자 유가족 지원에 전념해야 할 때"라며 "비극적 재난 상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위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vin0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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