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하면 안되는 사람"..박나래, 1년 '빈집' 재생하며 처절한 반성 [종합]
[OSEN=장우영 기자] ‘빈집살래 시즌3-수리수리 마을수리’가 단기 프로젝트를 넘어 누군가에게 삶의 터전을 주는 의미를 남겼다.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빈집 재생 프로젝트 ‘빈집살래 시즌3-수리수리 마을수리’(이하 빈집살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최원준 PD와 박나래, 채정안, 김민석 등이 참석했다.
‘빈집살래’는 마을 전체를 바꿀 빈집의 놀라운 변신! 허름한 빈집이 힙한 가게로 변하는 마법 같은 빈집 재생 경쟁을 그린다. 2021년 방송된 시즌1, 2022년 방송된 시즌2에 이어 약 1년 만에 시즌3로 돌아왔다. 시즌1과 시즌2가 빈집을 거주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면, 시즌3은 상업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는 게 포인트다. 장소는 전주시이며, 빈집 한 채가 아닌 4채를 동시에 리모델링해 마을 전체를 재생하는 데 목표를 두고 한옥마을을 잇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최원준 PD는 “답사를 많이 다녔다. 프로젝트가 민간과 함께 지역재생을 하는 거라서 조건을 잘 받아주시고, 규모가 중요했다. 돌아다녔던 지역 중에서는 전주가 제일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원준 PD는 “시즌1, 2에서 빈집을 재생하는 목표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재생이라는 게 빈 집을 재생하는 것에 그치느냐, 더 큰 규모를 노리느냐를 고민했다. 빈집이 생긴다는 게 거주지로서 매력이 떨어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집을 예쁘게 꾸민다고 해서 거주지로서의 매력이 생기는 건 아니다. 그래서 가게를 만들면 거주 목적이 아니더라도 지역을 찾아오고, 살아나는데 일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거주 목적이 아닌 가게로 재생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원준 PD는 “빈집이 밀집되어 있어서 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 있었다. 필요하다는 곳에 우리가 같이 들어가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가게가 잘 되려면 주민들과의 호흡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협의체 주민 분들과 지속적으로 스킨십을 가지면서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지역의 가게들이 계쏙 운영될 수 있게, 지속적으로 관리될 수 있게 협의를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빈 집 한 채씩을 담당해 설계부터 인테리어, 메뉴 개발까지 전 과정에 적극 참여할 연예인 실장 4인의 면모도 눈길을 끈다. ‘나래바’를 만든 개그계 소문난 인테리어 ‘금손’ 박나래, 유쾌한 입담과 여전한 미모로 예능계를 접수하고 있는 배우 채정안, 창업 경력이 많은 19년 차 만능 아이돌 신동,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서 건축업자 캐릭터로 활약한 배우 김민석이 출격한다.
최원준 PD는 “우리 프로그램에서 가장 제일 중요했던 건 인성이다. 박나래는 인테리어로 유명하고, 채정안은 센스, 김민석은 요식업 경험 등이 있다. 이렇게 긴 시간을 함께 하게 될 줄 몰랐는데 하면 할수록 느낀 건 인간성 자체가 너무 좋았다. 존경심이 생겼다”고 섭외 이유를 설명했다.
박나래는 “내 몸이 굉장히 뜨겁다. 뜨거운 이유는 우리 촬영이 어제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1년 간의 결실, 모든 피 땀 눈물이 지금도 내 몸에 있어서 감동과 감정이 남아있다. 1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 화면을 통해 많은 분들이 확인해주셨으면 한다. 피눈물 많이 흘렸다”며 “12개월이라는 기간은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기간이었다. MBC 내에서도 ‘이것이 3년을 넘긴다’라는 소문이 넘길 정도였는데 다행히 1년 만에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박나래는 “나는 미트파이 집을 열었다.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 느낌으로 낮에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면 밤에는 까졌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로 꾸몄다. 오픈하고 보니까 내가 생각했던 그 콘셉트, 음식, 음료, 주류가 잘 어울렸다. 마을과도 묻어나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나래는 “장사를 하다보니까 느끼는 건 장사를 하면 안되는 사람이라는거다. 사람 초대하는 거 좋아하고 음식하고 같이 어울려서 술 마시는 걸 좋아하는데 돈을 받고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려고 하니까 그때부터 정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우리집에 초대된 손님들은 불평을 안하는 게 돈을 안 내기 때문이다. 돈을 받는다, 서비스를 내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으니까 이성적으로 합리적인 생각을 잘 하지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채정안은 “1년 전에 기획 의도를 듣고 나도 모르게 책임감을 느꼈다. 빛나던 도시가 빛을 잃고 있다고 하기에 나도 모르게 다시 빛을 찾아주고 싶었다. 무모했던 것 같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사명감으로 부끄럽지 않게 재생이 잘 될 수 있는 도시로 시작을 잘 한 기분이다”며 “집을 지으면 10년을 늙는다고 한다. 폭염 속에서 땀을 흘리면서 내 집을 짓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채정안은 “우리가 사비를 들여서 뭔가를 더 해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동네 주민과 융화가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사하고 맛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우러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전집을 하고 있다. 전카마세로 해서 장사가 나쁘지 않다. 요식업도 살짝 생각해봤다”고 덧붙였다.
김민석은 “1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수도권 밀집화에 대한 걸 뉴스로 접했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이라도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하드라마를 찍는 기분이었다. 긴 예능 프로그램을 처음 해보는 거라서 날짜를 볼수록 1년이 넘어가니까 ‘이거 맞나’ 싶었다. 공사 지연이 제일 큰 문제였다. 빈집을 없애고 다시 짓는게 아니라 보존하면서 짓는 거라서 조금 더 오래 걸렸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민석은 “주 메뉴는 약과다. 약과대란이 일어났는데, 훨씬 저렴하고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끔 예쁘고 가성비 좋은 약과집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제작발표회를 마치며 최원준 PD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 오랜 시간이 걸렸다. 프로젝트에 참여해 준 분들이 고생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전주에 있는 가게가 저희에게는 꿈과 희망, 엄청 아름답지만 않았다. 현실이고 부딪혀서 좌절할 때가 많았다. 성장 과정을 봐주시면 좋겠다. 1년 간의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 가능하고 누군가의 삶의 터전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채정안은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다. 맡은 가게, 운영자를 보면서 ‘이 식당이 3대가 잘 되는, 4대가 물려 받았으면’ 했다. 꾸준하고 오래 가는 동네가 됐으면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방송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김민석은 “의미 있는 일을 한 것 같지만 좀 더 참여해서 더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게 아쉽다. 운영자 분들을 더 챙기지 못해 아쉽지만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MBC ‘빈집살래 시즌3-수리수리 마을수리’는 오는 8월 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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