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 반대’ 류삼영 총경, 결국 경찰 떠난다

강승우 2023. 7. 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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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징계를 받고 112상황팀장으로 발령이 나면서 '좌천성 인사', '망신주기 인사' 논란을 부른 류삼영 총경이 결국 경찰을 떠난다.

이번 인사에서 하 총경은 유임, 황 총경이 울산경찰청 생활안전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황 총경 자리에 류 총경이 온 것이어서 '112상황팀장이 유배 자리냐'며 경찰 내부는 격앙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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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립 근간 흔들려…보복 인사 멈춰야”
정치 활동 계획에는 “생각 없다”며 선 그어

지난해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징계를 받고 112상황팀장으로 발령이 나면서 ‘좌천성 인사’, ‘망신주기 인사’ 논란을 부른 류삼영 총경이 결국 경찰을 떠난다.

류 총경은 31일 오전 경찰 내부 게시판에 “저는 이제 사랑하는 경찰 조직을 떠나고자 한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 처분을 받은 류삼영 총경(울산경찰청 치안지도관)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사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류 총경은 “최근 1년간 일련의 사태로 경찰 중립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려워 감히 14만 경찰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사직을 결심하게 됐다”며 “경찰청장에게 간곡히 호소한다. 저의 사직을 끝으로 더 이상 조직 전체를 뒤흔드는 보복 인사를 멈추고 부당한 외압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청장 본연의 임무를 다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경찰 조직이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오롯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로서 긍지를 갖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게 경찰 조직을 지켜 달라”며 “비록 저는 사랑하는 경찰을 떠나지만 앞으로 조직과 후배들 곁을 지키며 경찰 역사의 흐름 앞에서 당당하고 부끄럼 없는 선배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류 총경은 이날 오전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역사적 퇴행인 경찰국 신설에 즈음해 경찰서장들이 의견수렴을 위해 모였다는 이유로 참석자들이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되는 등 사실상 강등에 가까운 보복인사를 겪어야만 했다”며 “누군가 ‘경찰 블랙리스트’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경찰청장이 갖는 총경 인사권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 활동 계획에는 “지금까지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류 총경은 이 기자회견을 끝내고 경찰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류 총경은 경찰대 4기로 윤희근 경찰청장의 경찰대 3년 선배이면서 총경 8년 차다.

112상황팀장은 지난해까지 총경 보다 한 단계 낮은 계급인 경정급 간부가 맡다가 올해 총경 복수직급제가 도입되면서 총경급도 보임하게 됐다.

경찰 내부에서는 갓 승진한 총경급 경찰관 자리로 여겨지는 보직이다.

특히 직제상 상황팀장의 상관인 112치안종합상황실장에 류 총경의 경찰대 후배(5기)가 맡으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류 총경이 오기 전에는 황철환 총경과 하지원 총경이 112상황팀장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황 총경과 하 총경 모두 지난해 총경회의에 참석했던 인물이다.

이번 인사에서 하 총경은 유임, 황 총경이 울산경찰청 생활안전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황 총경 자리에 류 총경이 온 것이어서 ‘112상황팀장이 유배 자리냐’며 경찰 내부는 격앙된 분위기였다.

류 총경의 사직으로 공석이 된 112상황팀장에 후임으로 누가 오는지, 이에 따라 경찰 인사 논란이 가라앉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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