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적 취득하는 인도네시아 인재들… 인력 유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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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청년층 중 매력적인 취업 시장, 풍부한 장학금에 이끌려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이민국이 7월 초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9~2022년 사이 약 4000명의 인도네시아인이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했다.
이들 중 일부가 싱가포르로 국적을 바꿨다는 것을 감안하면, 인도네시아 국부가 유출된 셈이다.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임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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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청년층 중 매력적인 취업 시장, 풍부한 장학금에 이끌려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해외로의 인력 유출로 인해 2045년까지 선진국이 되겠다는 인도네시아 목표 달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이민국이 7월 초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9~2022년 사이 약 4000명의 인도네시아인이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25~35세 사이의 싱가포르 유학생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국적 취득자는 1091명으로 2020년(811명)보다 증가했다. 실미 카림 인도네시아 이민국 국장은 CNN에 “싱가포르 지역 전역이 젊은 인재를 대상으로 한 정책을 갖고 있다”며 “인재를 잃고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국적 취득 관련 특정 국가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인도네시아가 싱가포르로의 인구 이동을 신경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본부를 둔 경제법률연구센터 비마 유도스티라는 “이민국이 발표한 것처럼 인재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면,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로부터 지원을 받는 셈”이라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재 유출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교육기금’ 제도에 따라 성적 우수자에게 해외 유학을 위한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장학생은 유학 후 수년간 인도네시아에서 일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장학금을 받은 졸업생 413명이 인도네시아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들 중 일부가 싱가포르로 국적을 바꿨다는 것을 감안하면, 인도네시아 국부가 유출된 셈이다.
싱가포르는 인구 545만명의 도시 국가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주로 다른 동남아 국가, 중국, 인도에서온 이민자들로 인구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매년 약 1만5000~2만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다. 매년 3만명의 신생아가 싱가포르에서 태어나면서 시민권을 취득한다. 다만, 싱가포르는 시민권 취득자의 본래 국적은 밝히지 않고 있다.
장학금은 싱가포르가 인도네시아 인재를 모집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싱가포르의 한 대학은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 등 매년 해외에서 온 100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성적 우수자는 등록금 전액, 월 2260달러, 숙소, 집으로 가는 왕복 항공권을 제공한다.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임금이다. 글로벌 채용 컨설팅 회사인 ‘모건 맥킨지’에 따르면 2023년 싱가포르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4360달러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대졸자 평균 월급은 286달러로 격차가 크다.
싱가포르 난양 기술 대학(NTU)의 과학, 기술 및 사회 부교수인 인도네시아 태생의 설피카르 아미르는 “싱가포르에서 살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면 많은 인도네시아 노동자가 시민이 될지 여부와 관계없이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인도네시아의 상황에 대한 불만의 표시이자 정부가 청년들을 위한 더 나은 고용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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