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파라솔 활짝 펴고…해수욕장 상인들 “이제 숨통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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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기온 32도의 뜨거운 날씨로 달궈진 백사장의 열기에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안아무개(54)씨는 파라솔과 튜브 등을 빌리러 온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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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기온 32도의 뜨거운 날씨로 달궈진 백사장의 열기에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안아무개(54)씨는 파라솔과 튜브 등을 빌리러 온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었다. 물놀이용품 대여업체를 운영하는 안씨 뒤쪽에 펼쳐진 백사장에는 200여개의 파라솔 아래 피서객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일부는 파라솔 아래서 음료수 등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일부는 바다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혔다.
“비가 계속 왔다 아입니까. 그래도 손님이 올까 봐 오전에 파라솔 20여개 펼쳤다가, 오후에 쏟아지는 비를 보고 일찍 (장사를) 접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입니더.” 안씨는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에 올해엔 제대로 된 여름 대목을 기대했지만 7월 내내 내린 비 때문에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는 “겨우 숨통이 트인다. 오늘같이 날씨가 받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사장 근처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아무개(58)씨도 “비 때문에 손님은 없고, 식재룟값은 나날이 올라 걱정이 컸다”면서 “이제야 여름이 시작된 것 같다. 8월은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수욕장이 문을 연 7월1일부터 기상청 장마 종료 선언 전날인 25일까지 부산의 해수욕장 7곳을 찾은 방문객은 505만9000여명.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객(694만9000여명)에 견줘 189만명이나 줄었다. 방문객 감소는 무엇보다 긴 장마 때문이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25일부터 지난 24일까지 부산의 강우량은 798.7㎜. 같은 기간 평년 강우량(402.2㎜)의 두배에 가까운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린 날도 23일로 평년(17일)보다 6일이나 길었다.
해운대해수욕장의 장영국 구남로상가번영회장은 “성수기 두 달 매출이 연 매출의 30~50%를 차지한다. (비 때문에 손님이 없어) 7월은 정말 힘들었다”며 “이제 남은 한 달 동안이라도 제발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수욕장이 있는 지자체와 상인들도 방문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연다. 해운대·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부산바다축제,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패들보드 대회, 송도해수욕장에서는 현인가요제, 기장 일광해수욕장에서는 낭만가요제 등이 마련된다. 부산시 해양레저관광과 관계자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방문객 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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