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폭우 때 밀려든 쓰레기 4천㎥ 열흘 넘게 '둥둥'

박병기 2023. 7. 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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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기간 대청호로 떠밀려 들어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열흘 넘게 수거되지 않고 있다.

궂은 날씨와 댐 방류로 인해 수거가 지연된 것인데, 폭염으로 인해 쓰레기가 썩거나가 물속에 가라앉으면서 수질을 위협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청댐지사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추소리 유역 2곳에 펜스를 설치해 쓰레기가 댐 본류로 흘러드는 것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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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댐 방류 등으로 수거 지연…수질오염 우려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장마기간 대청호로 떠밀려 들어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열흘 넘게 수거되지 않고 있다.

대청호 뒤덮은 거대한 쓰레기 섬 [박병기 촬영]

궂은 날씨와 댐 방류로 인해 수거가 지연된 것인데, 폭염으로 인해 쓰레기가 썩거나가 물속에 가라앉으면서 수질을 위협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와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3∼18일 충청권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대청호에 4천여㎥의 쓰레기가 유입됐다.

대청댐지사는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추소리 유역 2곳에 펜스를 설치해 쓰레기가 댐 본류로 흘러드는 것을 차단했다.

장마 쓰레기 범벅된 대청호 [박병기 촬영]

펜스에 걸린 쓰레기는 대형 그물로 묶어 호수 밖으로 끌어내야 하는데, 올해는 긴 장마와 지난주까지 이어진 댐 방류로 인해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수역에는 그물에 포위된 쓰레기가 거대한 섬을 이뤄 수면 위에 둥둥 떠 있는 상황이다.

쓰레기 종류는 부러진 나뭇가지부터 빈 병, 플라스틱류 등 다양하다. 자동차 타이어나 대형 가전제품, 심지어 가축 사료용 곤포 사일리지로 섞여 있다.

한 주민은 "쓰레기 수거가 늦어지면서 비릿한 악취까지 풍긴다"고 말했다.

대청호 뒤덮은 거대한 쓰레기 섬 [박병기 촬영]

한국수자원공사는 늦어도 2주일 안에 호수 안의 쓰레기를 육상으로 걷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청댐지사 관계자는 "날씨 등에 따른 안전 문제로 수거가 늦어졌으나 최대한 속도를 내는 상황"이라며 "궂은 날씨만 없다면 2주일 정도면 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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