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이긴 한데 이 XX가!" 지구대 앞에서 머리채를 '확'
지난 5월 25일, 충남 아산의 한 지구대 앞.
붉은색 점퍼를 입은 20대 남성 A씨가 왼쪽에서 걸어오고, 검은색 차량에서 내린 한 남성이 A씨 쪽으로 다가섭니다.
[A씨 (음성변조)] "<뭐 하는 건데?> 그쪽은 뭐 하는 건데? <에?> 그쪽은 뭐 하는 건데? <어이, 반말은 왜 하는데 이 XXX야, XXX야>"
잠시 대화를 주고받던 남성은 A씨를 밀치더니 손짓을 하며 화를 냅니다.
이어 A씨의 머리채를 잡은 남성, 곧바로 지구대 안으로 A씨를 끌고 들어갑니다.
남성은 지구대에 들어간 뒤에야 머리채를 뿌리치듯 놓았고, 경찰관들이 다가오는 사이에도 왼손을 치켜들며 A씨를 위협합니다.
경찰관이 제지하자 그제야 옆쪽 의자에 앉는 모습이었습니다.
[경찰관 (음성변조)] "앉아서 얘기해 봐요. 앉아서 얘기해 봐요. 천천히…"
전날 밤, 근처의 한 공영주차장에서 있었던 일이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A씨는 이날 밤 11시쯤 자신의 경차를 주차하러 갔다가 주차 구역을 넘어 비스듬하게 세워진 BMW 차량을 발견했습니다.
경차 전용구역 일부를 침범한 건데, 당시 주차장에 빈자리가 많긴 했지만 BMW 차량의 주차에 화가 난 A씨는 자신의 차를 옆으로 바짝 댔습니다.
이후 BMW 차주는 A씨에게 전화를 해 차를 빼달라고 요청하려 했지만, A씨 차량에는 전화번호가 남겨져 있지 않았고 다음 날 경찰의 도움을 받아 차를 뺐습니다.
이후 BMW 차주는 A씨의 차량에 다시 가 봤는데, 이번엔 전화번호가 적혀 있어 연락을 했고 지구대 앞에서 만나기로 한 뒤 다툼을 벌인 겁니다.
A씨는 체격이 건장한 BMW 차주로부터 일방적인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며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지구대 경찰관이 폭행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고 분리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해당 경찰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BMW 차주는 "당시 화장실이 급해 주차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건 잘못"이라면서도 "A씨가 문자메시지로 만나는 장소를 알려주면서 반말을 해 화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BMW 차주 (음성변조)] "주차선을 이렇게 두 개 문 건 내 잘못이 맞아요. 나는 그거는 이해를 해요. 이XX가 이렇게 반말로 문자를 지껄이고 있는데…"
또 "A씨가 인터넷에 자신의 차량 번호판도 가리지 않은 채 사진을 올려 망신을 줬다"며 A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9419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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