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외국인 도우미에 맡길 수 있을까”…외국인 가사도우미 찬반 논쟁

임대환 기자 2023. 7. 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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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가사·육아 노동자 도입을 두고 찬반 논란이 치열하다.

복직을 앞둔 워킹맘 강초미씨는 "50·60대 육아도우미를 선호하는 이유는 20·30대 부부가 가지지 못한 육아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이론만으로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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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 공청회, 내국인 일자리 감소 우려
노동 인력 줄어 불가피 찬성 의견도
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 가사·육아 노동자 도입을 두고 찬반 논란이 치열하다. 국내 가사 도우미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반대 의견과 갈수록 줄어가는 노동력 충당을 위해 도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반론이 맞선다.

31일 노동부가 서울 로얄호텔에서 개최한 ‘외국인 가사·육아 근로자 도입 시범사업에 대한 공청회’에서는 워킹맘(육아 엄마)과 워킹대디(육아 아빠)를 중심으로 아직 이르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노동부는 올 연말부터 외국인 가사·육아 근로자 100여 명을 서울에서 6개월 이상 시범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직장에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20~40대 맞벌이 부부나 한 부모, 임산부 등이다.

한국 문화와 가정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이 가사나 육아를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았다. 가사·육아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복직을 앞둔 워킹맘 강초미씨는 “50·60대 육아도우미를 선호하는 이유는 20·30대 부부가 가지지 못한 육아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이론만으로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가사가 아닌 육아(서비스)라면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워킹맘 김고은씨는 “가사·육아 도우미가 비싸다고 안 쓰고 가격이 싸다고 쓰는 것이 아니다”며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가 쟁점으로, 문화도 한두 번 교육받는다고 흡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더라도 한국 중년여성 일자리를 뺏는 것은 아닐지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7살, 5살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대디 김진환씨는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지, 문화적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지, 육아 가치관에 대한 교육을 이뤄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 도우미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가사서비스 매칭 플랫폼업체인 홈스토리생활의 이봉재 부대표는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 증가로 가사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데, 종사자는 줄고 종사자의 평균 연령대도 올라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부대표는 “4주 전 이틀간 외국인 가사도우미 수요가 있는지 조사한 결과, 150명 이상이 이용 의향을 표명했다”라며 “최저임금을 보장하면서 합리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시 사회 서비스원 지부 등이 참석해 ‘노예제 도입 중단’, ‘돌봄을 시장의 논리로 계산하지 말라!’ 등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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