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빔 하이볼 한잔, 테이크아웃”…커피처럼 위스키 즐기는 MZ [푸드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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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하순 어느 날 늦은 저녁, 대학생 박모 씨가 카페에서 주문한 음료는 커피가 아닌 술이었다.
하이볼을 파는 가게도 술집·식당과 같은 기존의 형태를 벗어나 영화관, 카페 등 색다른 장소로 확장됐다.
숙대입구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는 ▷기본 하이볼(7000원) ▷애플 하이볼(8000원) ▷자몽 하이볼(8000원) 등 하이볼 메뉴를 6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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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술집에 들어가기는 부담스러웠는데 한 잔 정도 깔끔하게 카페에서 즐기고 귀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주변에도 많이 추천했고 또 사서 마실 의향도 있어요.”
6월 하순 어느 날 늦은 저녁, 대학생 박모 씨가 카페에서 주문한 음료는 커피가 아닌 술이었다. 박씨는 귀가 중 자주 가는 카페에서 새로운 메뉴가 출시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바로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넣어 마시는 ‘하이볼’이었다.
박씨가 ‘포장 주문’한 8000원짜리 하이볼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겨 나왔다. 겉으로 봤을 때는 일반 카페 음료와 차이가 없었다.
하이볼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면서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주류 문화가 등장했다. 술을 ‘테이크아웃’해 주문한 뒤, 커피처럼 들고 다니며 마시는 소비자도 나왔다. 더 이상 하이볼도 식당, 술집 등에 ‘앉아서’ 음식과 곁들여 마시는 문화에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이볼을 파는 가게도 술집·식당과 같은 기존의 형태를 벗어나 영화관, 카페 등 색다른 장소로 확장됐다.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는 6월 23일부터 ‘짐빔 하이볼(6000원)’이 판매되고 있다. 하이볼 메뉴에는 ‘최고(Best)’라는 표시가 붙어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해당 지점의 경우 주류와 스낵을 먹을 수 있는 캠핑 콘셉트 공간인 ‘씨네펍’에서 영화 시작 전후에도 간단히 하이볼 메뉴를 즐길 수 있다.
CGV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영화관을 찾는 고객 절반 이상이 20~30대인 점을 고려, 젊은층 사이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하이볼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20대가 많은 대학가 인근에서는 하이볼 메뉴를 내놓는 카페도 등장했다. 숙대입구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는 ▷기본 하이볼(7000원) ▷애플 하이볼(8000원) ▷자몽 하이볼(8000원) 등 하이볼 메뉴를 6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현재 휴게음식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영업 신고한 카페에서는 주류 판매가 합법이다. 카페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하이볼 메뉴를 새롭게 추가해 매출을 올리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일상에서 하이볼이 대중화되고 있는 이유는 높아진 위스키 인기에 있다. 3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류 수입량은 1만6900t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수입량(1만1200t)보다 50.9% 급증한 수치다.
위스키 수입량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1만1200t으로 2021년(6800t) 대비 63.8% 늘어난 바 있다. 위스키 수입액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상반기 7600만 달러였던 위스키 수입액은 지난해 상반기 1억2000만달러, 올해 상반기 1억3000만달러로 늘었다. 2년 사이 71.1%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이볼이 독한 위스키를 희석한 음료이고, 주류인 만큼 섭취나 마케팅 등에 유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하이볼도 술이기 때문에 적당히 마시면 좋지만 과하게 먹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카페, 영화관 등에서 하이볼을 판매할 경우, 주류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분명히 표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알코올 도수가 옅어졌어도 하이볼은 일종의 술”이라며 “길거리에서 음주하는 문화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day@heraldcorp.com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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