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남부관광단지 멸종위기종 서식, 환경영향평가 '거짓 부실' 확인

박현철 기자 2023. 7. 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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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에 추진 중인 거제남부관광단지(노자산골프장) 사업 대상지 내에 멸종위기종 대흥란과 거제외줄달팽이가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남부관광단지개발사업은 거제시 남부면 노자산 일대 369만 3875㎡ 부지에 경동건설이 골프장과 체험·레저시설, 호텔, 콘도미니엄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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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민사회단체, 골프장 개발 전면 취소 촉구
서식지 원형보존하고 천혜의 자연환경 보호해야

경남 거제시에 추진 중인 거제남부관광단지(노자산골프장) 사업 대상지 내에 멸종위기종 대흥란과 거제외줄달팽이가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시민사회단체는 환경영향평가가 ‘거짓 부실’로 드러났다며 개발사업 전면 취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거제지역 30여 개 단체로 구성된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은 31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제남부관광단지(노자산골프장) 개발사업 전면 취소를 촉구했다. 시민행동 제공


거제지역 30여 개 단체로 구성된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은 31일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제남부관광단지 개발 예정지에 대한 멸종위기종 공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선 협의, 후 조사’ 의견 처리<국제신문 지난 5월 23일 자 10면 보도>하면서 공동생태조사를 실시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에 따르면 공동조사단은 경남도 추천 전문가 2명, 낙동강유역청 추천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됐다. 대흥란은 지난 11일과 20일, 거제외줄달팽이는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조사했다. 대흥란과 거제외줄달팽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대흥란은 골프장 계획지역 대부분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총 727촉이 발견됐다. 2020년에 발표된 논문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대흥란 자생지의 생태적 특성- 거제시 노자산을 중심으로’에서 밝힌 대로 노자산이 ‘대흥란 최대 자생지’임이 재확인됐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거제도 노자산 일원에만 서식하는 거제외줄달팽이는 8개 계곡부에서 22개체가 확인됐다.

이는 환경영향평가서의 ‘거짓 부실’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고 시민행동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민행동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환경평가서 협의에 대한 책임을 지고 평가업체를 고발하라고 촉구했다. 또 멸종위기종 서식지 원형 보존 대책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경남도와 거제시에는 노자산 골프장 개발을 불승인하고 천혜의 자연환경 보호를 요구했다.

시민행동은 “환경영향평가서를 거짓 부실 작성한 사람들과 이를 묵인하고 방조한 낙동강유역청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더 이상 사회적 갈등과 행정력 낭비를 막기 위해 사업의 전면 취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사업 시행사인 경동건설은 관광단지 지정을 위한 절차인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제출했었다.

거제남부관광단지개발사업은 거제시 남부면 노자산 일대 369만 3875㎡ 부지에 경동건설이 골프장과 체험·레저시설, 호텔, 콘도미니엄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이 노자산 일대는 보존돼야 할 자연의 보고라며 자연훼손과 난개발을 이유로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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