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폭염에 '온열 질환' 비상...증상과 올바른 대처 방법은?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화상연결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말 전 세계가 이상기후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주말과 휴일 극한 폭염에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잇따랐죠. 특히 이번 무더위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 연결해 온열 질환 예방법, 치료법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강재헌]
안녕하세요?
[앵커]
온열질환, 어떤 병입니까?
[강재헌]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에 몸에서 충분히 열을 발산시킬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체온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생기는 그런 생리적인 현상, 또는 질병을 말하는데 대표적인 게 바로 일사병, 열사병, 열 경련 등이 있습니다.
[앵커]
대표적으로 열사병, 일사병 말씀해 주셨는데 이 두 질병이 어떻게 다른 건가요?
[강재헌]
일사병과 열사병은 둘 다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나타나고 또 어지럽고 피로하고 구역, 구토가 나온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그런데 근본적인 차이는 일사병의 경우는 땀이 나면서 체온을 밖으로 배출하려는 그런 기능이 유지가 되기 때문에 체온이 높더라도 보통 40도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런데 반면 열사병의 경우는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 이런 분들이 고온다습한 환경에 오래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데 땀이 안 납니다. 무슨 얘기냐면 뇌에 문제가 생겨서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간다는, 위험한 상황이 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열사병과 일사병의 차이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요. 증상은 저희가 살펴봤고, 그러면 어떻게 치료를 해야 됩니까?
[강재헌]
치료를 해야 되는데 우선 일사병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서늘한 장소로 옮기는 게 가장 먼저고요. 찬 젖은 수건을 이용해서 체온을 낮추려는 노력, 그리고 선풍기를 틀어주거나 또는 에어컨이 나오고 있는 시원한 곳으로 옮기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체온이 낮아지지 않는다거나 의식이 안 좋다든가 하면 바로 응급실로 이송을 해야 될 거고요. 반면 열사병은 보통 의식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바로 119를 불러서 응급실로 이송을 바로 해야 되는데요. 그 기다리는 몇 분의 시간이라 할지라도 아이스팩이라든지 이런 체온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최대한 체온을 낮추면서 기다렸다가 빠르게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는 게 필요합니다.
[앵커]
증상들을 알아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어떤 증상들 내가 겪어야 내가 지금 온열질환을 겪는 거구나라고 알 수 있는 겁니까?
[강재헌]
우선 어지럽습니다. 심하게 어지럽고 체온이 올라가면서 구역, 구토가 생기고요. 또 근육이 경련이 생긴다거나 맥박이 빨라지거나 호흡이 빨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심해질 경우, 특히 열사병으로 넘어가게 되면 의식이 저하되거나 의식이 없는 경우까지 생길 수가 있습니다.
[앵커]
의식이 없다면 바로 119에 신고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러면 119 구급대원들이 오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조치는 어떤 게 있겠습니까?
[강재헌]
우선 체온을 낮추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몸에 젖은 수건을 대고 그다음에 선풍기를 쐬주는 방법으로 체온을 낮추는 것, 그리고 겨드랑이 이런 데다가 아이스팩을 넣어서 최대한 빠르게 40도 이상으로 올라간 체온을 낮추는 게 중요한데요.
왜냐하면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간 시간이 길어지면 나중에 적절히 치료가 되더라도 뇌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외부적인 방법으로 체온 낮추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시원한 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될지 궁금한데요. 갑자기 덥다가 시원한 물 먹으면 어지럽기도 하잖아요. 그런 증상들은 괜찮습니까?
[강재헌]
우선 의식이 있고 아직은 일사병 단계라고 생각이 될 때는 시원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그런데 사실은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물만 소실되는 게 아니라 몸의 전해질도 같이 소실이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경우는 그냥 생수뿐만 아니라 이온음료를 같이 마시게 되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어르신들 경우에 혼자 지내는 분들도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이럴 때 혼자 계실 때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겠습니까? 119에 신고하는 것 빼고요.
[강재헌]
사실은 최대한 너무 더울 때는 혼자 계시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데요. 상황이 쉽지 않을 경우에는 같은 어르신이라 할지라도 한 분 이상이 같이 계시면 도움이 돼요. 그래서 피치못할 이유로 덥지만 잠깐 나갈 경우에라도 혼자 나가시는 것보다는 한 분 이상의 다른 분과 같이 나가게 되면 도움이 될 거고요. 크게 문제가 되기 전이라도 어지러움을 느낀다든가 두통을 느끼신다면 바로 쉬시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진찰이나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가족분들이나 아니면 주변 이웃분들이 계속 전화로 확인도 하고 그게 좋겠네요?
[강재헌]
그렇습니다. 특히 댁에 계시더라도 계신 댁이 에어컨이 설치가 안 돼 있거나 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많이 더운 위치에 있다면 특히 자주 연락을 해 보시는 게 좋겠고요. 지자체마다 너무 더울 때 쉼터가 있거든요. 시원한 곳으로 옮겨 계시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앵커]
사실 젊은 건강한 사람들은 온열질환을 크게 치명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데 보니까 치사율이 굉장히 높은 병이더라고요. 합병증도 있다면서요?
[강재헌]
그렇습니다. 특히 온열질환 중에서 열사병이 생겼을 경우에 오래 지속이 되면 뇌 손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신장을 비롯한 여러 장기에 나중에 회복이 어려운 손상이 올 수도 있고요. 심한 경우 또 근육이 분해돼서 문제가 되는 근육의 분해 문제들까지 같이 생겨서 빨리 조치해야 나중에 후유증, 합병증을 막을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불가피하게 야외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분들도 있잖아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강재헌]
만약에 가능하다면 가장 더운 12시에서 5시 사이는 피해서 오전이나 또는 저녁에 나가서 일을 보시는 게 가장 좋고요. 피치 못할 경우에는 수시로 시원한 물을 마시면서, 특히 갈증이 느껴지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요.
또 복장도 중요한데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도록 하고 그다음에 꼭 모자나 선글라스까지 보호를 해서 외부의 고온이나 따가운 햇볕이 몸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밖에서 다니거나 일을 할 때도 중간중간에 그늘이나 서늘한 곳에서 잠깐 쉬었다가 다시 이동하는 방법이 좋겠습니다.
[앵커]
이번 주 내내 계속 덥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온열질환 예방하고 또 평소에 내 건강을 지키려면 중요하게 챙겨야 할 것들 어떤 게 있을까요?
[강재헌]
앞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다시 강조할 것은 피치 못할 때 빼놓고는 12시에서 5시 외출은 피하는 것, 그다음에 물을 수시로 충분히 마시는 게 중요하고요.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신장질환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 그리고 또 고령자의 경우는 더위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더욱더 휴식시간과 또 시원한 곳에서 계시는 시간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날씨가 더우면 음료를 많이 찾게 되는데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탄산음료는 주의해야 한다면서요?
[강재헌]
그렇습니다. 특히 커피라든지 음료수 중에서도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수가 많은데요. 그런 음료수는 카페인 자체가 이뇨작용, 즉 몸의 수분을 콩팥을 통해서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음료수를 마셨는데도 소실되는 물이 더 많기 때문에 오히려 온열질환을 가속화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드실 때는 꼭 시원한 물, 그리고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은 음료를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요즘 밤에도 덥습니다. 열대야 때문에 에어컨, 선풍기 켜고 주무시는 분들 많은데 에어컨이나 선풍기 같은 냉방기기 틀 때 어떻게 틀어야 건강에 무리가 안 될까요?
[강재헌]
보통 잠을 푹 자고 냉방병이 오지 않으려면 외부와 실내 차이가 5도 정도 차이 나도록 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에어컨을 너무 낮게 놓지 마시고 25도나 26도 정도로 해놓으시는 게 좋겠고요. 특히 요즘 에어컨 중에는 타이머 기능이 있거든요. 그래서 3~4시간 정도 틀어지고 자동으로 새벽에 꺼지도록 하는 그런 방식을 사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무더위도 힘든데요. 최근에 또 코로나19, 독감, 감기까지 다시 유행이라고 하잖아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강재헌]
사실 요즘 너무 덥다 보니까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증가해서 그게 오히려 코로나19 감염이 생기게 되는 그런 요인이 되고요. 또 코로나에 과거 걸렸다든가 예방접종을 맞으신 분의 경우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져 있습니다.
더구나 예전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코로나19로 방역정책을 하면서 독감이나 감기를 매년 동안 안 걸렸던 분들이 많아서 독감과 감기는 면역이 떨어져 있어서 걸린 분들은 심하게 앓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특히 개인 방역, 그리고 개인 위생을 주의하실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최근에 고양이가 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들이 조금 나오고 있어서 방역 당국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는데 교수님께서는 이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강재헌]
사실 조류독감이 무서운 것은 독감이 변이가 생김으로써 사람이 감염이 됐을 때 더 심각한 감염이 될 수 있다는 건데 사실 조류의 경우는 우리가 직접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그런 동물이죠. 그런데 고양이는 다르다는 거죠. 우리가 가축으로도 기르고 애완으로도, 또 길거리에 길고양이도 있는데 고양이에 독감이 만약에 계속 퍼지게 되면 사람이 심각한 변종 독감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집고양이는 상관없겠지만 길고양이 같은 경우에는 접촉을 주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 여러 말씀해 주셨는데 일단 너무 더울 때는 안 나가는 게 좋다.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씀해 주셨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강재헌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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