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 온열질환으로 2명 숨져…온열질환자 16.3% ‘농업 현장’서 발생

강정의 기자 2023. 7. 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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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가 넘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3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시민이 더위를 피해 쉬고 있다. 한수빈 기자
서천서 2명 사망…발견 당시 체온 40도 넘어
올해 충남지역서 15명 온열질환자 발생

폭염으로 전국 곳곳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충남지역에서도 2명이 야외작업을 하던 중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1시쯤 충남 서천군 비인면에서 밭일을 하던 A씨(90)가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발견 당시 A씨의 체온은 40도를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오후 7시쯤 서천읍 한 산에서 벌초를 하던 B씨(68)도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열사병에 의한 사망으로 진단됐다.

이들이 숨진 지난 29~30일 서천지역의 낮 기온은 30도를 넘나들었다.

30도가 넘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3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쉬고 있다. 한수빈 기자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여름철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온열질환에 대해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년간 온열질환자는 연평균 1339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중 논과 밭, 비닐하우스에서 연평균 16.3%인 21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농업 분야 온열질환자는 총 108명으로, 충남에서는 당진·부여 등 8개 시군에서 15명이 나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더위 시 농작업을 자제해야 하며, 고령 농업인은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 농작업 전에는 무더위에 대한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기온이 높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가능한 작업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작업 도중 몸에 이상을 느끼면, 그늘이 있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응급상황 시 대처하기 위해 2인 1조로 작업해야 한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헐렁하게 해준 뒤 얼린 물병 등을 이용해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라며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때만 물이나 이온 음료 등을 마시게 하고, 의식이 없다면 119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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