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순 반려견 사망’ 업체 대표 “이미 두 곳 폐업… 뭘 더해야 할까. 죽어야 끝이 날 것 같다”
가수 장필순씨의 반려견이 반려견 전용 호텔 측 과실로 사망한 사건이 기사화된 후, 해당 업체 측이 입장을 전했다.
호텔링 업체 대표 A씨는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주말 사이, 장필순님의 반려견 까뮈의 사망사실에 대한 기사가 나간 이후, 저희뿐 아니라 저희 가족과 지인들의 신상이 밝혀지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명예훼손적 발언이 가득한 댓글과 메시지로 고통받고 있다”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는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장필순님에 대한 도의적 책임과 법적 책임을 다할 예정이지만, 사실관계가 왜곡된 부분들이 있어 정확한 사실과 알려지지 않은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라고 입장문을 게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A씨는 먼저 숨진 장씨의 반려견 ‘까뮈’가 분리불안이 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필순님 역시 까뮈의 분리불안에 대해서 많이 걱정하셨고, 저희 업체에 몇 차례 호텔링을 맡기셨다”면서 “(건물) 1층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고, 그 건물 2층에 저희가 거주하고 있다. 때문에 분리 불안이 심해서 개별 호텔룸에 혼자 있는 것을 어려워하는 반려견들의 경우 저희 부부가 거주하는 집으로 데리고 와서 함께 재웠다. 장필순님의 반려견 까뮈 역시 분리불안이 너무 심했고, 호텔 룸 안에 있는 것을 몹시 어려워해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셨고, 까뮈는 저희와 함께 저희 침대에서 재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장필순님께서 문의하신 일정 중 잠깐 자리를 비워야 했고, 그 사실을 먼저 저희가 양해를 구하고 예정된 일정으로 호텔링이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렸어야 했으나, 저녁 식사 시간 정도 자리를 비우는 것을 괜찮을 것이라 안일하게 생각했다”면서 “이 부분 저희 잘못이다. (하지만) 까뮈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식사를 하고 물을 마신 뒤 까미는 저와 함께 침대에서 잠들었다”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또한 장씨의 반려견 까뮈를 컨넬에 넣어 둔 이유에 대해선 ‘낙상사고’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까뮈는 혼자 있으면 매우 불안해하며 높게 점프를 하며 이리저리 뛰기 때문에 캔넬 안이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체온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해 에어컨을 껐고, 까뮈가 캔넬 안에서 불안해 할까 봐 캔넬 위에 이불을 덮어 두었다. 이는 반려견의 시야를 가려 불안을 낮추고 안정감을 주는 방법으로 반려견 교육에 보편적이고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기에 까뮈의 불안감을 낮춰주기 위한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A씨는 해당 사고가 기사화된 후 연예인의 영향력 때문에 극도의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이번 사고 이후 운영 중이던 업체 두 곳을 모두 폐업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장필순님과 지인 분들의 지시에 극심한 공포를 느끼며 사과문을 작성했다. 협박에 가까운 말씀을 하신 내용들이 현실이 될까 두려웠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크신 분들이기에, 저희가 조금이라도 어긋난다면 저희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닥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장필순님과 그 남편분의 영향력을 이용해 저희를 사회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말씀이 무서워 시키는 대로 했는데, 지금 장필순님의 영향력을 이용하셔서 저희를 매장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사업장의 계정에는 물론, 저희 가족, 지인, 심지어 아무 관련 없는 저희 애견 호텔과 유치원을 이용하시던 보호자님들에게까지 찾아가서 악플을 달고,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지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무엇을 더 해야 할까. 죽어야 끝이 날 것 같다”면서 “장필순님과 그 지인 분들은 저희를 동물학대로 고소하신다고 한다. 저희는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고, 죄가 있다면 벌을 달게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와 별개로, 현재까지 있었던 사실관계를 저희 입장에서도 밝히고자 한다. 부디 잘 살펴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장씨는 반려견 호텔 대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날 제주동부경찰서는 장씨가 지난 28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장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0년간 함께해온 반려견 ‘까뮈’를 반려견 호텔에 위탁한 지 10여시간 만에 열사병으로 잃은 심경을 전했다.
장씨는 지난 24일 부산 일정을 앞두고 전날인 23일 까뮈를 해당 호텔에 맡겼고, 해당 업체는 강아지를 안정시키기 위해 케이지에 넣고 이불을 덮었고 에어컨도 꺼두면서 비극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들은 장씨는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지만, 이미 까뮈는 차갑게 굳어 있는 상태였다고 했다. 호텔 측의 늦은 연락으로 반려견의 마지막 순간도 함께 하지 못했다며 장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답답한 차 안에서 수시간 동안 캔넬에 넣어진 채로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두꺼운 솜이불에 사면이 덮인 채 그 어두운 곳에서 목이 타고, 숨이 차고, 불안해 하며, 고통스럽게, 그 엄청난 공포 속에서 애타게 애타게 저를 찾고, 또 찾았을 우리 까뮈를 생각한다”라며 분노했다.
또한 장씨는 “우리 까뮈는 제주 거리에서 만난 유기견이었다. 버려짐의 아픔이 있는 까뮈는 더 없이 해맑고 똑똑했지만 늘 분리불안을 안고있는 아픈 손가락이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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