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우리도 전기차 소재기업”…PFC 5000억원 누적수주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3. 7. 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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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얇아 차량 경량화 가능
2025년 관련 매출 1000억 목표
PFC를 탑재한 전기차 배터리 플랫폼 모형. <두산>
두산의 전기차 소재사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완성차·2차전지 기업으로부터 누적 계약규모 약 5000억원을 달성해 납품을 위한 생산라인 확대에 나선다.

31일 두산은 전기차 소재 ‘PFC’(Patterned Flat Cable)로 일본·유럽·북미 등 글로벌 업체로부터 5000억원가량의 누적 수주액을 거뒀다고 밝혔다. 사업주체는 지주회사 내 사업조직인 두산전자다.

PFC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의 일종이다. 배터리에서는 셀을 연결하는 소재로 사용된다. 과전류 시 전류를 차단하거나 온도 변화를 감지하는 부품 등을 회로에 내재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배터리관리시스템도 내부 회로에 탑재해 배터리 무게와 크기를 줄일 수 있다.

2차전지 외에도 자동차 도어·시트 등에 사용되는 구리전선을 대체할 수 있다. 구리전선과 대비해 80% 이상 가볍고 부피가 작다. 차량 경량화로 주행거리가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또 두산의 PFC는 신공법을 도입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3m 길이까지 생산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점차 PFC로 바뀌어질 전기차용 구리전선 시장의 규모는 오는 2026년 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두산은 지난해 베트남 하이정성에 PFC 생산라인을 구축해 제품을 양산하고 다. 또 하이정성 공장의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리기 위한 증설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PFC 사업 매출을 2024년 500억원, 2025년 1000억원까지 성장시킨다는 각오다.

두산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배터리 무게를 줄이면서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PFC가 최적의 대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므로 파트너사들과 견고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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