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2기 운영위 출범···“진상규명 위해 다시 뛰겠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2기 운영위원회를 출범하고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는 31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 조명래홀에서 하반기 활동계획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9일 10명의 2기 운영위원을 선출했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과 명예회복을 위한 길에 국민 여러분이 함께해달라”고 밝혔다.
신임 유가협 위원장에는 지난 4월부터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온 고 이주영씨 아버지인 이정민씨가 선출됐다. 부위원장에는 고 유연주씨 아버지 유형우씨와 고 박가영씨 어머니 최선미씨가 선출됐다.
이정민 유가협 위원장은 “이상민 장관의 탄핵 기각을 보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확인했다. 향후 엽서 보내기 캠페인, 구술기록집 발간, 추모 다큐멘터리 제작 등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며 “세월호·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다른 재난참사 피해자들과 연대도 계속 이어나가겠다”라고 했다.
유형우 유가협 부위원장은 “정부는 여전히 유가족들의 공식적인 의견 청취를 하지 않고 있다. 이상민 장관 탄핵 심판에서도 유가족의 증언은 매번 거부됐다”며 “앞으로 힘들고 아픈 여정이 되겠지만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유가족의 진정한 추모를 위해 우리는 다시 뛰겠다. 국민 분들도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선미 유가협 부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에 이어 오송 참사가 일어났음에도 이 정부 책임자들은 어떤 반성도 하지 않고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참사는 정치가 국민을 살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우리의 억울함을 호소할 길은 이제 특별법뿐이다.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권력의 힘으로 진실을 덮을 수 없음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유가족들은 다음달 7일부터 12일까지 특별법이 계류 중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엽서 보내기 캠페인을 한다. 또 다음달 22일부터 3일간 종교인들과 매일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국회까지 특별법 제정 촉구 오체투지를 진행한다. 다음달 24일에는 국회 앞에서 참사 발생 300일 추모제를 열 예정이다.
참사 1주기인 10월29일에는 이태원역 1번 출구와 서울광장 분향소 인근에서 각각 기도회와 추모문화제를 연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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