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사람 죽었는데…코스트코 대표, `병 있었지` 막말에 입막음 시도까지

박한나 2023. 7. 31. 14: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카트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해 고용노동부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코스트코가 동료 직원들의 참고인 조사에 사측 변호사를 동의 없이 입회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염 속에서 쇼핑카트 관리 업무를 하던 중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코스트코 하남점 직원 김동호씨의 아버지 김길성씨는 3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직원 2명이 참고인 조사를 받는데, (사측) 변호사가 대동해 직원들이 제대로 진술을 못 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노동자 사망사고 현장을 보고 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지난달 이 마트에서 쇼핑카트를 정리하던 김동호씨는 쓰러진 후 사망했다. 연합뉴스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카트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해 고용노동부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코스트코가 동료 직원들의 참고인 조사에 사측 변호사를 동의 없이 입회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대표이사가 조문 후 직원들 앞에서 '원래 병 있지'라며 막말을 한 데 이어 고인의 동료들이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도록 '입막음'까지 한 것을 보고 있다.

폭염 속에서 쇼핑카트 관리 업무를 하던 중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코스트코 하남점 직원 김동호씨의 아버지 김길성씨는 3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직원 2명이 참고인 조사를 받는데, (사측) 변호사가 대동해 직원들이 제대로 진술을 못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입막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이 선임계 자체를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사측에서 임의대로 직원들 2명 이름을 기재하고, 선임계를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범죄행위"라며 "경기지청 중대재해 감독관한테 갈 때도 (코스트코) 상무가 '변호사와 같이 가라'고 말을 해, 거기서도 변호사가 조사받는 과정 내내 옆에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측 변호사가 김앤장 소속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직원 본인은 전혀 선임계를 써준 적이 없는데 임의대로 사측에서 선임계를 제출하니까 노동청이 차단할 방법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들이 6월 17일 토요일 집으로 오자마자 대자로 눕더니 엄마한테 '엄마 나 오늘 4만 3000보 걸었다'며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12시에 출근해서 밤 10시까지 26km를 무거운 철책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작업했다"고 강조했다.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카트와 주차관리를 하던 김동호씨는 지난달 19일 주차장에서 일하다 쓰러졌다. 이틀째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기록해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이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내 숨졌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코스트코측은 아직도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고인의 사인은 '폐색전증 및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로 나왔다.

무엇보다 코스트코 대표와 간부가 빈소에서 '지병이 있던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해 유족 측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는 "조문을 마치고 (코스트코) 대표가 직원들 앞에 가서 '원래 병 있지, 병 있지' 하면서, 또 다른 한 분은 '원래 병이 있는데 속이고 입사했지' 이런 식으로 직원들 앞에서 아주 막말을 퍼부었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코스트코가) 그렇게 사망진단서를 계속 달라고 요구했다"며 "아침에 사망진단서를 받고 난 후 조문와서 자연 병사를 몰고 가려고 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재신청을 위해 CCTV나 근무일지 등을 요청했는데 결국 산업안전공단이 나오니까 그때서야 'CCTV를 주겠다'고 해서 아직 기다리는 중"이라며 "근무일지 자체는 처음부터 아예 없다고 해서 다른 루트로 근무일지도 구했다"고 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