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조심하세요" 무더위 속 잦은 뱀 출몰에 평창 주민 '불안'

신현태 2023. 7. 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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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조심하세요"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평창읍지역 곳곳에 대형 뱀이 자주 출현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평창읍의 채모 씨는 지난달 19일 평창읍 조동리의 농장에 가 밭일을 하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지난달 중순에는 평창읍 상리 42호선 국도에 2m 이상되는 구렁이가 도로를 건너가 운행하던 차량들이 잠시 멈춰서는 소동도 벌어지는 등 잦은 뱀 출몰로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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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평창읍지역 곳곳에 대형 뱀이 자주 출현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평창읍 상리 평창강 제방 산책로에서 발견된 대형 구렁이.독자제공

"뱀 조심하세요"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평창읍지역 곳곳에 대형 뱀이 자주 출현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평창읍의 채모 씨는 지난달 19일 평창읍 조동리의 농장에 가 밭일을 하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농장 옆 나대지에 길이 3m에 가까운 구렁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채 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자세히 보니 구렁이는 꼬리가 잘리고 머리가 으스러진 채 이미 폐사한 상태였다.

농장에 도착할 때 채 씨는 기르고 있는 진돗개 믹스견 백구의 우리에서 굵직한 뱀 꼬리가 잘려진 것이 보여 의아하게 생각했으나 이내 의문점이 풀렸다.

개 우리와 연접한 닭장에 기르고 있던 닭들이 알을 낳아 2일에 한번씩 계란을 수거해 가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계란 수가 적은 날이 있어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대형 구렁이가 계란을 훔쳐 먹은 범인(?)이었던 것.

이날도 구렁이가 닭장으로 향하다 바로 옆에 있는 백구에게 적발됐고 꼬리를 물고 흔들자 머리를 돌려 반격하려다 머리까지 물려 100여m를 도망가다 기력이 다해 폐사한 것.

 

▲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평창읍지역 곳곳에 대형 뱀이 자주 출현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개에게 물려 폐사한 길이 3m 정도의 대형 구렁이. 독자제공

죽은 구렁이는 평소에도 마을 주민들 눈에 가끔 띠어 대형 구렁이에 대한 목격담이 있어 왔으나 이날 백구에게 발각돼 실체가 드러난 셈이다

채 씨는 “폐사한 구렁이가 길이 3m는 되고 몸통 가운데는 2홉 소주병 만큼 굵어 치우는데 진땀을 흘렸다”고 말했다.

또 지난날초 평창읍 상리 평창강 제방길을 산책하던 주민 김모 씨는 제방 산책로에서 길이 2m정도 되는 구렁이를 발견했고 평창읍 여만리 입구의 전봇대에 길이 1m정도의 구렁이가 올라가 전선에 감전되며 이 일대에 정전이 발생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달 중순에는 평창읍 상리 42호선 국도에 2m 이상되는 구렁이가 도로를 건너가 운행하던 차량들이 잠시 멈춰서는 소동도 벌어지는 등 잦은 뱀 출몰로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처럼 잦아지는 뱀 출몰은 구렁이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포획이 금지되며 뱀 사냥꾼인 속칭 ‘땅꾼’이 사라졌고 최근에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뱀의 천적인 멧돼지 개채수가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뱀에 물리지 않거나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는 해가 떠오르는 시간대에 뱀이 서식하기 좋은 장소를 피하고 밭일이나 등산을 할 때는 장화나 등산화 등 안전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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