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는 것도 특별했는데" 이민자 딸 부티에, '프랑스 첫 역사' 눈물의 우승... 김아림 공동 3위 [LPGA 에비앙챔피언십]

안호근 기자 2023. 7. 31. 14: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셀린 부티에가 31일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프랑스 국기를 펼쳐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부티에. /AFPBBNews=뉴스1
'이민자의 딸' 셀린 부티에(30·프랑스) 프랑스 골프 역사상 첫 기록을 세웠다. 완벽한 경기력으로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부티에는 샴페인 세례와 함께 뜨겁게 눈시울을 붉혔다.

부티에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6타차로 따돌린 압도적 우승. 프랑스 관중들은 부티에에게 뜨거운 격려를 보냈고 부티에는 프랑스 국기를 몸에 두르며 화답했다.

1994년 창설된 이 대회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대회인데 그동안 남의 집 잔치였다. 프랑스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었다.

태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프랑스 태생 부티에는 캐서린 라코스테(1967년 US여자오픈), 파트리샤 뫼니에 르부에(200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 여자 선수가 됐다.

아이언샷을 하는 부티에. /AFPBBNews=뉴스1
셀린 부티에. /AFPBBNews=뉴스1
1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부티에는 초반부터 1,2번 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5번 홀(파3)에선 5m 버디 퍼트에 성공해 2위권과 격차를 5타차로 벌리며 일찍이 우승을 예감했다.

12번 홀까지 파세이브를 이어간 부티에는 13번 홀(파4) 보기로 잠시 주춤했으나 15번 홀(파5)에서 다시 한 타를 줄이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부티에 또한 버디 이후 밝은 미소를 보였다.

LPGA에 따르면 경기 후 부티에는 "솔직히 골프를 보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큰 꿈이었다"며 "10대 때부터 이 토너먼트는 지켜보는 것조차 내게 항상 매우 특별했다. 이 트로피를 들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티에는 2019년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LPGA투어 첫 정상에 올랐고 2021년 숍라이트 클래식과 지난 5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통산 3승을 거뒀다. 이번에 메이저 대회 타이틀까지 추가했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만은 않았다. 이 대회 전까지 앞선 6차례 대회 중 29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그렇기에 더욱 고무적이다. 부티에는 "항상 더 잘할 수 있다고 느낀다. 4라운드 내내 매우 안정적이었다는 게 긍정적"이라며 "특히 어려운 조건에서 이번주 내 수준과 게임에 확실히 만족한다. 쉽지 않았지만 환경이 너무 험해서 매 샷과 홀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 퍼터를 꼭 끌어안으며 감격스러워하는 부티에. /AFPBBNews=뉴스1
부티에(오른쪽)가 동료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부티에. /AFPBBNews=뉴스1
우승 상금 100만 달러(12억 7400만 원)을 손에 넣으며 상금랭킹 3위(175만 달러)로 올라선 부티에는 "이 트로피를 가진 지금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은 한 해 동안 잘 해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선수 중에선 장타가 강점인 김아림(한화큐셀)이 공동 3위(7언더파 277타)로 가장 선전했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고 올해 두 번째 톱10 진입이자 최고 성적을 냈다.

김아림은 "대체적으로 안 풀린 느낌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마무리가 좋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끝낼 수 있어서 좋고 다음 AIG 위민스 오픈을 위해서 다시 한 번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유럽 대회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날씨 컨디션과 페어웨이 컨디션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준비할 예정"이라며 "다음주, 다다음주 대회의 온도와 코스 색깔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 수상자 김수지(동부건설)는 4언더파 67타를 적어내 넬리 코다, 로즈 장(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9위(5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국내 최강자 박민지(NH투자증권)는 이날 5언더파 66타로 선전하며 공동 20위(2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1위 고진영(솔레어) 또한 2타를 줄여 박민지, 김효주(롯데), 지은희(한화큐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아림. /AFPBBNews=뉴스1
김수지. /사진=에비앙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