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핵무기’ 꺼내든 ‘푸틴의 입’...“러 영토 점령당하면 다른 대안 없다”

박상훈 2023. 7. 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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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입'으로도 불리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통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또다시 '핵무기' 카드를 꺼내들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위협했다.

3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과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해군의 날'을 맞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 영토를 점령하는데 성공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출구는 전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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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오른쪽)과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푸틴의 입’으로도 불리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통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또다시 ‘핵무기’ 카드를 꺼내들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위협했다.

3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과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해군의 날’을 맞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 영토를 점령하는데 성공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출구는 전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나토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반데로프주의자들의 반격이 러시아 영토를 점령하는데 성공한다고 상상해보라”며 “그렇다면 우리는 푸틴 대통령의 지난 2020년 명령을 따라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출구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언급한 ‘반데로프주의자’들은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우크라이나 독립을 위해 테러 등의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나치와도 협력한 우크라이나 극우 민족주의 지도자 스테판 반데라의 추종자들을 일컫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민족주의 세력을 지칭하는 데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언급한 푸틴 대통령의 명령은 2020년 6월 발령된 ‘핵억지력 분야 국가정책 요강’을 지칭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시 이 대통령령에서 러시아와 동맹국 영토에 대한 적의 핵무기나 다른 대량살상무기 사용, 러시아의 핵보복 능력을 상실케 할 주요 국가 및 군사 시설에 대한 타격, 국가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 등의 경우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메드베데프는 “따라서 우리의 적(우크라이나 등)은 우리 전사들(의 성공을) 빌어야 한다”며 “러시아군이 전 세계 핵무기에 불이 붙지 않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8년~2012년 푸틴 대통령이 총리로 물러났을 당시 대통령직을 맡기도 했을 만큼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명으로 꼽히는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위협하기 위해 ‘핵무기’ 카드를 꺼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을 시도했을 당시 해당 반란이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전에는 “미국인들이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등 일본의 2개 도시에 핵무기를 떨어뜨린 것처럼 (우크라이나 전쟁도) 몇 일만에 막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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