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여전한데”...주말·휴일 이틀간 온열질환 사망 최소 15명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7. 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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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30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도심 모습. 사진 속 높은 온도는 붉은색으로,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지난 주말 사이 살인적인 폭염으로 전국에서 최소 15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4분께 경북 경산시 자인면 교촌리에서 밭 주변 길을 걷던 60대 행인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바닥에 쓰러져 온몸을 떨던 그의 체온은 39.2도로 측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이내 숨졌다.

병원 측은 사망 원인을 ‘사인 미상’으로 판정했다. 소방 당국은 정황 등에 따라 열탈진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으로 분류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는 이미지. [사진 제공 = 연합뉴스]
1시간여 뒤인 오후 2시 10분께는 문경시와 예천군에서 밭일을 하던 90대와 80대 각 1명이 쓰러져 사망했다.

경북에서는 하루 전날인 29일에도 문경, 김천, 상주, 경산에서 노인 4명이 폭염에 밭에 나갔다가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바 있다.

경남에서도 전날 오후 3시 56분께 남해군 서면의 한 밭에서 80대가, 마찬가지로 같은 날 정오께 하동군 양보면의 한 밭에서 또 다른 80대가 쓰러져 숨졌다. 29일 오후 4시께는 남해군에서 80대 여성이 밭일 도중 사망했다.

경기도 양평군 옥수수밭과 안성시 밭에서도 숨진 사례가 발생했고, 충북에서도 제천에서 농작업 중 쓰러진 주민이 숨지는 등 안타까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 군산에서는 70대 주민이 집 마당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번 여름 폭염을 쉽게 봐서는 안 될 것 같다”, “인명피해가 폭우 못지않다”, “요즘 같아서는 폭염이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기상 현상 같다” 등의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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