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월급만 안올랐네”.. 물가 여파, 400만 원도 안되는데 “더 줄어”
2011년 이후 첫 마이너스.. 하반기 ‘암울’
실질임금 3개월 연속 감소.. ‘고물가’ 영향
6월 종사자 41만 명↑, 석 달 만에 ‘반등’
올해 1~5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이 2.5% 늘었는데, 물가 수준을 반영했더니 손에 쥐는 실질임금이 오히려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2%대를 기록하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 역시 집중호우며 국제원유가 상승에 들썩이는 탓에 하반기 개선 전망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6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지난 5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70만 3,000원으로 이는 전년 동월 359만 2,000원보다 3.1% 늘어난 수준입니다.
하지만 물가 수준을 반영했더니 5월 실질임금은 333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0.2% 오히려 줄었습니다.
통장에 찍힌 월급은 11만 원 정도가 늘었는데 사실 손에 들어오는 체감 월급은 감소했다는 얘기입니다.
반짝 상승했던 실질임금은 3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다 지난 2월 잠시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3월(352만 5,000원) 들어 2.6%, 4월(334만4000원)에는 0.2% 각각 감소했습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한,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돈의 실질적인 가치를 뜻합니다.
노동자가 지불받는 임금을 단순히 화폐액으로 표시한 것이 명목임금이고, 실질임금은 그 명목임금으로 실제 구입 가능한 상품의 수량을 나타냅니다.
누계로 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1~5월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397만 9,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9만 5,000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래도 400만 원에 미치지 않는 액수입니다.
큰 기업일수록 증가 폭이 적었지만 상대적으로 증가 액수는 더 컸습니다.
규모별로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50만 5,000원으로 2.3%(7만 8,000원) 늘었고 300인 이상은 630만 2,000원으로 1.8%(11만 3,000원) 올랐습니다.
그런데 1~5월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은 359만 8,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들어 물가 상승세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7월 6.3%까지 고공행진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부터 4.8%→4.2%→3.7%로 하락세를 보였고 5월 3.3%를 기록했습니다.
1~5월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를 보였습니다.
5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54.7시간으로 전년동월 대비 7.1시간(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월 누계로는 월평균 156.4시간으로 전년동기 대비 0.2시간(0.1%) 감소했습니다.
6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987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2.1%(41만 7,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월 입직자는 96만 9,000명으로 지난해 6월 대비 6.8%(6만 2,000명), 이직자는 94만 6,000명으로 3.2%(2만9000명) 각각 늘었습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세종(5.5%↑) 지역 종사자 수 증가율이 가장 높고 대전(3.7%↑)과 인천(3.3%↑)이 뒤를 이었습니다.
경북(증감율 0%)을 제외한 전 시도 지자체에서 종사자 수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종사자 증가폭은 지난 3월 40만 명대 증가폭에서 4월과 5월 30만 명대로 내려왔지만 지난달 다시 40만 명대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4만 3,000명 늘어 2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8만 1,000명 늘어 20개월 지속 늘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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