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개월 만의 빅리그 복귀’ 류현진 ‘러치맨, 산탄데르, 마운트캐슬을 잡아라’

남정훈 2023. 7. 3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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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정확하게 1년 2개월 만에 미국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오전 8시 7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6월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껴 강판한 것이 빅리그 마지막 투구였던 류현진으로선 정확히 1년 2개월 만에 컴백하는 것이다.

동산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4년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바 있는 류현진은 지난해 6월19일 생애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길고 외로운 재활에 돌입한 류현진은 지난 5월 불펜피칭을 치르며 컴백을 위한 기지개를 켰고, 6월엔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7월엔 마이너리그 각 단계를 거치며 네 차례 실전 등판을 가졌다. 4경기에서 1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탈삼진을 16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단 1개만 내주며 전매특허인 칼날 같은 제구력을 선보였다.

컴백 무대에서 상대할 볼티모어를 상대로 류현진은 통산 9경기 등판해 5승1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따낸 승수는 많지만, 평균자책점이 류현진의 빅리그 통산 성적(3.27)보다 1점 이상 높을 정도로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2021년엔 6경기 등판해 4승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5.12에 달했다.

2021년엔 볼티모어가 52승110패로 애리조나와 더불어 메이저리그 승률 최하위팀이었지만, 올해는 180도 달라졌다. 지난달 31일까지 64승41패 승률 0.610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통틀어도 애틀랜타(67승36패)에 이어 승률 2위일 정도로 강팀으로 변모했다. 2019년 전체 1순위 출신인 포수 애들리 러치맨이 안방마님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짜임새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해 시즌 도중 러치맨은 빅리그에 데뷔했는데, 러치맨 데뷔 이전 16승24패에 그쳤던 볼티모어는 러치맨 합류 후 67승55패를 거두며 시즌 성적 83승79패(승률 0.512(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승률 5할을 넘어섰다.

러치맨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첫 시즌인 올 시즌은 더욱 더 강팀으로 성장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 0.736으로 빅리그 전체 13위, 팀 평균자책점 4.18로 전체 15위로 투타 모두 정상급 전력이 아님에도 전체 2위의 승률을 보여준다는 것은 이길 경기를 확실히 잡아내는 팀이란 얘기다. 지난달 31일 뉴욕과의 경기에서도 1회에만 타자일순하며 7점을 내며 초전박살을 내며 9-3으로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이 견제해야 할 타자 1순위도 러치맨이 꼽힌다. 포수로는 드문 스위치 타자인 러치맨은 지난달 31일 기준 타율 0.272 14홈런 47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OPS가 0.801인 러치맨은 좌완을 상대로는 그 수치가 0.870으로 올라간다. 최근엔 1번 타순에 나서고 있는 만큼 러치맨을 봉쇄해야 류현진은 상대 공격의 예봉을 확실히 꺾어놓을 수 있다. 그 외엔 좌완 상대 OPS가 1.015에 달하는 라이언 마운트캐슬(13홈런 43타점)과 18홈런으로 볼티모어 팀내 홈런 1위인 앤서니 산탄데르도 조심해야 할 타자다.

지난달 31일까지 59승47패를 기록 중인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및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3위를 달리고 있다. MLB.com은 류현진에 대해 “토론토 동료들이 류현진을 ‘Hyeong(형)’이라고 부른다. ‘빅 브러더(Big Brother)’라고 해석할 수 있는 한국어”라면서 “그는 토론토 팀원들에게 멘토 이상의 위상을 가진다”며 리더십을 조명했다. 팀내 투수진 맏형 역할을 해줘야 하는 류현진이 1년 2개월 만의 빅리그 복귀에서 예전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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