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윈드, ‘풍력타워 3배’ 구조물 시장 노린다… 다각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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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풍력 타워 기업 씨에스윈드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진출한다.
씨에스윈드는 올해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유럽과 미국의 해상풍력 타워, 하부구조물 공급 부족 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주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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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타워+구조물 시장 40兆 전망
글로벌 1위 풍력 타워 기업 씨에스윈드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진출한다. 향후 미국과 유럽에서 풍력 타워 수주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씨에스윈드는 올해 안에 글로벌 기업 인수를 마무리 지은 뒤 내년부터는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낼 것으로 전망된다.
씨에스윈드는 지난 10일 덴마크 ‘블라트(Bladt)’사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취득 금액은 269억여원이다. 다만 블라트가 보유하고 있던 부채 등을 고려하면 인수금액은 총 2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인수계약은 올해 11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블라트는 1965년에 설립된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업체다. 하부구조물은 수심 25~70미터(m)의 해저에서 풍력 타워를 지지하는 데 쓰인다. 블라트는 모노파일, 트랜지션 피스(TP·하부구조물과 타워간 접합 구조물), 재킷, 해상변전소 등을 제조한다. 현재 덴마크에 두 개의 대형 제조시설을 가지고 있다. 해상변전소의 경우 2002년 세계 최초로 생산을 시작해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다. TP는 유럽 시장 점유율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블라트는 올해 매출 6000억원, 내년 매출 9000억원으로 전망되고, 2025년 매출분까지 이미 수주가 확보돼 있다. 블라트 인수로 씨에스윈드가 얻게 될 추가 매출을 고려하면, 블라트가 보유하고 있던 부채를 감안하더라도 저가에 인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수로 씨에스윈드는 기존 풍력 타워 시장을 넘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은 지난해 기준 2조7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2025년엔 13조원, 2030년엔 35조원으로 가파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타워 시장은 2030년 10조로 추정돼 하부구조물이 타워보다 3배 이상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씨에스윈드는 올해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유럽과 미국의 해상풍력 타워, 하부구조물 공급 부족 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주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유럽연합(EU)이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늘리면서 해상풍력 신규 설치량이 단기간에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금의 공급량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씨에스윈드와 같은 글로벌 선두 업체에 수주가 몰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블라트의 수익성 개선은 숙제다. 블라트는 일부 제품의 연구·개발, 생산 과정에서 납기 지연, 수익성 악화 등 문제를 겪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상풍력 사업은 생산 관리가 핵심인데, 블라트의 대주주였던 사모펀드는 그보다 자금회수에 중점을 뒀다. 이 때문에 블라트의 영업이익률은 2~3%로 낮은 수준”이라며 “2024년에는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2025년부터는 두 자릿수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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