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교사고소 후 “‘우영우’ 주변인 천사로만 그려” 비판

이선명 기자 2023. 7. 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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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주호민이 출연한 ‘유퀴즈’ 방송분. tvN 방송화면 캡처



웹툰작가 주호민의 아동학대 고소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주호민이 과거 예능에 출연한 발언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주호민이 출연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촬영분이 도마에 올랐다. 주호민은 지난해 10월 ‘유퀴즈’에 출연해 유재석과 함께 대담을 이어갔다.

주호민은 이날 방송에서도 자신의 아들을 언급했다. 당시 그는 ‘‘신과함께’가 대박을 치던 시기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하는데’라는 질문을 받고 “2017~18년 때 첫째아이가 네 살 때 됐을 때 자폐 판정을 받았다”며 “밖에선 부러움이 쏟아졌지만 집에 들어가면 ‘어떻게 살아야하지’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순간(자폐판정을 받을 시기)에 인간 주호민이 쓰러지고 그때서야 ‘아빠’ 주호민이 일어난 때”라며 “그 때부턴 아이에게 많이 신경을 쓰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은 아이가 자폐가 있다는 얘기를 안 하고 살았다. 굳이 방송에서는 이를 알리지 않았다”며 “어느 순간 아내가 ‘왜 방송에서 둘째 이야기만 하냐’는 말을 했고 이를 듣고 너무 부끄러웠다”고 했다.

주호민이 첫째 아이들과 관련한 사안을 방송에 알리자 주변의 많은 동정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그는 “주변에서 ‘우리 아이도’라는 말을 들었고 여러 지인과 대중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다”며 “그동안 이걸 왜 얘기 안 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첫째 아이가 어떤 친구냐’는 질문에는 “너무 밝고, 사람을 좋아하고, 그렇지만 표현이 서툰 아이”라며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프고 항상 안아주고 싶은 아이”라고 했다.

주호민은 자신의 웹툰 차기작 또한 첫째 아이를 주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만화를 그린다면 자폐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것들을 담고 싶고 장애인, 비장애인 부모들에게 의미 있는 만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자폐 스펙트럼을 본격적으로 그린 ENA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관련해 아쉬움도 토로했다. 주호민은 “주변인들이 너무 천사밖에 없었다. 너무 친절하다”며 “그게 판타지처럼 느껴졌지만, 주변인들에게 주변인의 롤모델로 제시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만 하다”고 말했다.

주호민의 ‘유퀴즈’ 출연분은 다시 화두에 올랐다. 그가 지난해 9월 주호민의 아들 B군의 특수교사 A씨를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주호민이 ‘유퀴즈’ 녹화를 마친 시점은 지난해 10월 초로 본방송은 그달 19일 방송됐다. 즉 A씨를 고소한 이후 ‘유퀴즈’ 녹화 촬영을 마친 것이다.

실제 해당 영상분에는 지난 4월 ‘담임 고소해서 옷 벗게 했다며’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주호민이 B군을 언급한 또 다른 방송분도 재조명됐다. 주호민은 지난해 7월 유튜브 채널 ‘푸하하TV’에 공개된 ‘심야신당’ 코너에 출연해 “첫째가 장난이 굉장히 심하다. 아무래도 우리는 부모니까 받아줄 수 있는데 아이가 학교에서 수업 중 배꼽을 보여주거나 바지를 내린다거나 돌발행동을 선생님에게 전해들을 때가 있다”며 “공개수업에 갔는데 우리 아이만 동 떨어진 섬처럼 있는 모습을 보면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해당 방송분은 현재 유튜브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태지만, 편집된 영상 등이 확산되며 주호민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주호민의 아내 한수자(한우리)가 그린 웹툰도 함께 회자되고 있다. 한수자는 2019년 ‘우리는 핑퐁가족’이라는 웹툰에서 자신의 가족의 경험을 녹여냈다.

한수자는 이 웹툰에서 자폐 아이가 다른 아이의 뺨을 이유 없이 때렸음에도 항의하는 부모를 악인으로 묘사해 이를 향한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주호민이 고소한 A씨를 현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직위가 해제된 상태다.

주호민은 26일 입장을 내고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기가 어렵고 사법기관의 수사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며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가 친구들에게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적극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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