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팬들에게 죄송했다”는 이주형의 속내…감독 눈에는 유망주의 ‘장점’만 보였다
내·외야 유틸리티 유망주 이주형(22)은 지난 29일 LG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처음에는 그저 얼떨떨했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부담감이 생겼다고 한다. 당사자조차 이번 트레이드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린 듯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키움은 에이스급 선발 투수 최원태를 LG로 보내는 대신, 이주형 포함 신인 김동규(19·투수)와 2024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이주형은 트레이드 당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전에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야말로 정신없는 하루다. 3회말 바뀐 유니폼을 입고 홈팬들 앞에 처음 선 타석. 이주형은 긴장했는지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걸 깜빡했다. 그때 삼성 포수 강민호가 “팬들에게 인사 한번 하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심판도 “빨리하라”며 거들어준 덕에 이주형은 헬멧을 벗고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할 수 있었다.
이주형의 안타는 첫 타석에서 바로 나왔다. 그는 삼성 에이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의 4구째 체인지업을 중전 안타로 연결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후 김태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4로 쫓아가는 추격 득점까지 올렸다. 이주형은 이날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추가 안타가 나오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지만, 첫 안타가 이른 시간에 나온 점은 고무적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하루 지나 30일 삼성전을 앞두고 “장점만 보였다”며 그를 칭찬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지난 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13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이주형의 장점은 뛰어난 타격 능력이다. 그는 퓨처스리그 통산 97경기에서 타율 0.335, OPS(출루율+장타율) 1.015의 성적을 거뒀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이미 병역의무를 해결한 이점도 있다.
현재 부상 중인 간판 외야수 이정후가 추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면, 그의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현재와 미래 중 후자를 택한 키움은 그래서 이주형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30일 고척 삼성전에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주형은 이틀 연속 안타를 때리며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펼쳤다. 그는 1-9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좌완 선발 백정현의 6구째 직구를 때려 적시 3루타를 날렸다. 타격 능력과 더불어 빠른 주력과 공격적인 주루가 돋보였다.
이날 만난 이주형은 “어제(29일) 경기를 한 뒤에 그제야 ‘내가 키움 선수가 됐다’고 실감했다”며 “1군에서 9이닝을 처음 뛰어봐서 경기 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 이번 시즌 끝날 때까지 다치지 않고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를 다 보여주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에이스를 보낸 키움에 신인급이 와서 나도 모르게 키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느꼈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앞으로는 더 나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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