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효자에서 골칫덩이로… '코로나 특수' 리빙의 몰락

연희진 기자 2023. 7. 3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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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백화점의 경쟁력으로 떠올랐던 리빙의 존재감이 꺼졌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카테고리 중 리빙 사업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서 백화점 명품 판매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백화점업계 화두 중 하나는 리빙 강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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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백화점의 리빙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시기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사진=한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백화점의 경쟁력으로 떠올랐던 리빙의 존재감이 꺼졌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에 접어들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 줄어들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가구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카테고리 중 리빙 사업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백화점들의 최근 관심사는 명품 성장세 둔화 대안이다.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서 백화점 명품 판매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패션 등을 내세워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백화점업계 화두 중 하나는 리빙 강화였다. 신세계는 자회사 신세계까사를 보유하고 있었고, 현대백화점은 지누스를 인수했다. 롯데백화점은 한샘에 투자했다.

신세계까사의 경우 지난해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규모가 급증했다. 신세계까사의 최근 실적은 ▲2020년 매출 1634억원, 영업손실 106억원 ▲2021년 매출 2301억원, 영업손실 88억원 ▲2022년 매출 2681억원, 영업손실 277억원이다.

세 업체 중 가장 매출 규모가 작은 업체임을 고려하면 외형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신세계백화점과의 협업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아마존 매트리스'로 알려진 지누스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 주인공이다. 지난해 7747억원을 투입해 인수했다. 지누스는 현대백화점에 매장을 늘리고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활발하게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누스의 지난해 매출은 1조1596억원, 영업이익 656억원으로 매출은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291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영업이익은 70.6% 각각 감소했다.

지누스 측은 1분기 수익성 악화에 대해 "미국 고객사의 발주 제한 정책 등의 영향으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며 "주력 시장인 미국의 경우 2분기부터 매트리스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이보다 나쁜 때가 없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월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의 지분 인수에 참여하며 현재까지 약 34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한샘은 최근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대표이사 교체까지 단행했다. 한샘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17억원으로 200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157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롯데백화점과의 시너지도 이렇다 할 게 없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한샘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그룹 내 유관 계열사들과 함께 매월 정기 회의를 진행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해오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 확대, 온라인 리빙 콘텐츠 강화, 가전-가구 협업 매장, 자체 브랜드(PB) 공동 상품 개발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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