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쿠데타로 아프리카 혼돈…프리고진은 '눈독'
[앵커]
역사상 첫 민선 대통령을 상대로 한 니제르 군부의 쿠데타로 아프리카의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근 국가들과 서방이 무력 동원과 원조 중단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아프리카 15개 국가가 참여하는 아프리카경제공동체는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를 향해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즉각 복권시킬 것을 촉구하면서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오마 투레이 /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회장(지난 30일)> "일주일 안에 이 요구가 이행되지 않으면 무력 사용을 포함해 헌법 질서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니제르 군부 세력은 지난 26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바줌 대통령을 억류했습니다.
이 직후에는 바줌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쿠데타 시도를 규탄하고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지만,
이후에는 친쿠데타 시위대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식민 지배를 했던 프랑스 대사관을 공격하고 건물과 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약탈하기도 했습니다.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니제르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국제 사회의 원조를 받고 있습니다.
정세가 불안정한 아프리카에서 니제르를 대태러 거점으로 삼아 온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은 바줌 대통령의 석방과 민주정권 복귀를 촉구하며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쿠데타를 환영하고 나선 건 반란 실패 이후에도 여전히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러시아 바그너 그룹의 프리고진입니다.
프리고진은 이번 쿠데타에 대해 "식민 지배자들에 대한 니제르 국민의 투쟁"이라고 치켜세웠고, 실제 바그너 용병 투입을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바그너 그룹을 앞세워 쿠데타나 부정선거로 집권한 독재 정권을 비호하면서 광물 개발 등 이권을 챙기는 방법으로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습니다.
니제르는 민주적인 절차로 당선된 바줌 대통령이 서방 친화적인 정책을 펴면서 주변 국가들과 달리 러시아와 유착 관계가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다만 니제르 쿠데타 군부가 러시아에 손을 내밀지, 기존의 서방 파트너와 밀착할지 알 수 없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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