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넉넉하고 세련된 오프로드 아이콘 – 랜드로버 디펜더 130 P400 X 다이내믹 HSE
지난 2020년, 랜드로버는 브랜드의 오프로드 아이콘 ‘디펜더(Defender)’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며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새로운 디펜더는 클래식한 감성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독특한 디자인 요소는 물론이고 최신의 기조를 반영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했다. 물론 ‘브랜드의 역사’와 경험을 담아낸 다채로운 기술을 통해 견고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 되었다.
그리고 최근, 랜드로버는 기존에 출시되었던 디펜더 90과 110에 이어 더욱 넉넉한 구성의 3열 사양인 디펜더 130을 선보였다. 더욱 넉넉한 체격을 바탕으로 공간의 매력, 그리고 특별함을 자아내는 ‘디펜더 130’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디펜더 130은 400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는 가솔린 사양, P400 X-다이내믹 HSE 사양이다.
디펜더 130 P400 X 다이내믹 HSE(이하 디펜더 130 P400)은 여느 기존 디펜더 90, 디펜더 110 대비 한층 긴 5,358mm의 전장을 자랑한다. 여기에 각각 1,996mm와 1,970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압도적인 스케일을 구현한다. 휠베이스 3,022mm이며 공차중량은 2,645kg에 이른다.
더욱 거대한 디펜더의 존재감
더욱 확장된 디펜더, 디펜더 130은 말 그대로 기존 디펜더 대비 더욱 넉넉한 체격을 자랑하면서도 ‘디펜더 고유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계승한다. 실제 디펜더 130을 위해 새로 구성된 부분이 있으나 ‘디펜더’ 고유의 기조를 흔들지 않는 모습이다.
디펜더 130의 전면은 말 그대로 ‘디펜더’다운 모습이다. 미래적이면서도 각진 헤드라이트, 독특하면서도 오프로더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바디킷은 컨셉 모델부터 이어지는 고유한 이미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이와 함께 보닛의 디테일 역시 ‘오프로드 아이콘’에 걸맞은 모습이다.
측면은 디펜더 130의 존재감을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기본적인 구성에 있어 2열 도어까지는 일반적인 디펜더 110과 동일한 모습이지만 그 뒤로 한층 늘어난 전장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늘어난 차체가 주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위해 28.5°의 탈출각을 반영한 차체 장비를 더했다.
이어지는 후면은 디펜더, 그 자체다. ‘초대 디펜더’에서 시작된 직선적인 디자인 기조 아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램프 유닛, 검은색 디테일 등이 보는 즐거움을 살린다. 더불어 ‘스페어 휠, 타이어’는 물론이고 견인 고리 등의 디테일 등은 오프로드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3열로 여유를 더하다
디펜더 130의 실내 공간은 외형과 같이 ‘기본적인 공간’을 공유한다.
여느 디펜더와 같이 오프로드 아이콘 고유의 강인하고 단단한 느낌의 대시보드, 그리고 체결 부분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도어 패널 등의 모습을 더하며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게다가 이러한 공간 속에서 ‘기술 발전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하여 그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디펜더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디펜더’ 레터링의 스티어링 휠 등은 물론, 도어 패널의 연출 등 각종 디테일에 있어서도 ‘디펜더의 감성’을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랜드로버 브랜드 특유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더욱 빠르고 직관적으로 차량 정보 파악이 가능하며 T맵을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메리디안 사운드 시스템 역시 ‘차량 가치’를 더한다.
여기에 다채로운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음료 및 크고 작은 짐 등을 안전히 보관할 수 있어 ‘차량의 활용성’ 역시 뛰어난 모습이다.
당당한 체격을 갖춘 차량인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 역시 돋보인다. 디펜더 130의 1열과 2열 공간 모두 깔끔히 다듬어진 시트, 그리고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 등을 제공하며 ‘패밀리 SUV’의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컵홀더나 USB 충전 포트 등도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디펜더 130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3열 공간도 충분하다. 2열 시트 대비 조금 높게 구성된 시트와 넉넉하게 구성된 공간을 통해 성인의 탑승도 가능하게 했다. 이와 함께 3열 탑승자를 위한 컵홀더와 넉넉하게 구현된 파노라마 선루프 및 알파인 글래스가 만족감을 더한다.
적재 공간은 ‘3열 SUV’의 특성이 반영된다. 실제 디펜더 130은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할 때는 389L의 다소 협소한 공간에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3열 시트를 접으면 1,232L의 공간,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었을 때는 최대 2,291L까지 확보된다. 다만 적재 공간이 평평하지 않은 것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넉넉함을 예고한 P400 파워트레인
앞서 설명한 것처럼 디펜더 130 P400 X-다이내믹 HSE에는 우수한 출력의 가솔린 터보 엔진을 중심으로 한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큼직한 보닛 아래 자리한 직렬 6기통 3.0L 인제니움 가솔린 터보 엔진은 400마력, 그리고 56.1kg.m의 만족스러운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AWD 및 랜드로버의 다채로운 기술 및 오프로드 주행 경험이 담겼다.
덕분에 디펜더 130 P400은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과 다양한 지형에 능숙히 대응한다. 다양한 매력을 갖췄지만 ‘효율성’은 타협이 필요하다. 실제 공인 연비는 7.2km/L(복합 기준, 도심 6.6km/L 고속 8.2km/L)다.
더욱 쾌적하고 여유로운 오프로드 아이콘
디펜더 130 P400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기존 ‘새로운 디펜더’이면서도 ‘기존의 디펜더’를 계승하는 만큼 익숙한 모습이다. 이어 디펜더만의 여러 디자인 요소가 차량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의 디펜더가 그렇듯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모습이다. 여러 요소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대형 SUV보다도 더 높게 느껴지는 시트 포지션, 탁 트인 시야 등은 ‘오프로드을 위한 준비’를 드러낸다.
주행 시작과 함께 드러난 디펜더 130 P400의 매력은 바로 ‘가솔린’ 엔진에 있다. 이전의 랜드로버들은 디젤 엔진의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 가솔린 사양을 대거 도입하며 특유의 부드러움, 정숙함이 더욱 큰 매력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디펜더 130 P400 역시 매끄럽고, 부드러운 출력 전개를 바탕으로 주행 전반의 만족감을 높인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조작에 따른 출력 전개, 엔진 질감이 무척 만족스러워 주행 시간이 길어져도 ‘스트레스’로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절대적인 기준에 있어서도 400마력, 56.1kg.m의 우수한 토크 덕에 순간적인 가속 성능, 추월 가속 그리고 험로에서의 ‘충분한 돌파 능력’을 보장해 만족감을 더한다.
엔진에 합을 맞추는 8단 변속기는 견실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통해 주행의 가치를 높인다. 실제 지금까지의 랜드로버 및 재규어의 차량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주 날카롭거나 기민한 반응은 아니지만 상황 대응력이 우수하게 느껴졌다.
주행 상황에 맞는 움직임으로 견실하고 지속적인 주행을 꾸준히 이어 가는 모습이다. 더불어 랜드로버의 차량인 만큼 언제든 험준한 오프로드 구간을 주파할 수 있는 ‘조율 능력’을 갖췄기에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가솔린 엔진의 특혜는 ‘주행 전반의 질감’에서도 드러난다. 실제 디펜더 130 P400은 기대 이상의 ‘주행감’으로 시선을 끈다.
현재의 디펜더는 과거의 디펜더와 달리 모노코크 섀시인 Dx7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이러한 섀시는 여러 이점을 주고, 그중 하나가 바로 ‘승차감’의 개선에 있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준수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고, 정숙한 엔진 역시 힘을 더한다.
여기에 투박하고 견고함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다양한 상황’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 그리고 랜드로버의 다양한 주행 제어 기술 역시 이를 돕는다. 실제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 소음에 제법 능숙히 대응해 만족감을 높인다.
분명 오프로드에 초점을 맞춘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도심의 분주한 도로를 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골목길, 주차장 등 다양한 상황에서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물론 차량의 성격상 포트홀이나 요철 등의 장애물에서는 한층 견고한 모습을 보여준다.
대신 이러한 이점을 누리기 위해서는 ‘운전자’에게도 제약이 따른다. 바로 거대한 체격에 대한 이해, 적응이 필요한 것이다. 실제 생각한 것 이상으로 차량이 길고, 또 휠베이스가 길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응이 필수적이다.
한편 오프로드 아이콘인 만큼 ‘험로에서의 주행 능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디펜더 130 P400은 말 그대로 다양한 지형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형 모드’ 변경만으로도 대다수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여기에 도강 능력까지 확실히 갖추며 다양한 오프로드 주행 환경에서 ‘확실한 매력’을 과시한다.
좋은점: 보다 넉넉한 공간과 뛰어난 가치, 그리고 우수한 오프로드 성능
아쉬운점: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
더욱 넉넉한 오프로드 아이콘, 랜드로버 디펜더 130
랜드로버 디펜더 130은 말 그대로 ‘새로운 시대의 오프로드 아이콘’인 디펜더의 가치를 더욱 확장된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차량이다.
지난 시간의 과오로 인한 랜드로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장벽이 될 수는 있겠지만 차량 그 자체만 본다면 그 어떤 차량보다도 매력적이고 탁월한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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