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한 유승민 "尹 이동관 지명, 방송 전반 장악 목적"

김세희 2023. 7. 3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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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요 '유승민·이준석 안고가라· 발언 두고는
"잘못했으면 입꾹닫…왜 저를 끌어들이냐"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조사 받아야"
"'총선',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고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한 것을 두고 "KBS, MBC, YTN 이런 공영 방송, 특히 방송 전반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시간이 지나고 정권이 바뀌면서 언론의 자유가 나아져야 하는 데 안타까움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동관이라는 사람을 보내는 것은 KBS·MBC 사장이 바뀔 거고 방송을 장악해서 정권의 나팔수, 정권의 하수인이 되는 방송을 만들고서 총선을 치르겠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역사를 먼저 배워야 한다"며 "과거 정권이 방송을 아무리 열심히 장악해도 대선·총선에서 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그만큼 뚫어보시는 것"이라며 "MBC, KBS가 진짜 정권의 하수인, 나팔수가 돼서 편파방송을 하는지 안 하는지 보신다"고 평했다.

이어 "MBC, KBS 시청률에 다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이동관 내정자가 영국의 BBC, 일본의 NHK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웃었다"며 "지금 방송 장악하러 온 사람이 무슨 영국의 BBC고 일본의 NHK냐"고 꼬집었다.

이어 "진짜 그렇게 할 의지가 있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저렇게 지명을 안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이 순간이라도 한국의 공영방송이 정말 어떻게 가야 되는지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시라"며 "그런 말씀을 뭐 안 듣겠지만 드리고 싶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는 총선까지 쳐냈지만 이준석도 안고 유승민도 안고 가라. 가뜩이나 허약한 지지층이다'라고 한 발언을 두고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너무 오락가락하시고, 겉으로 되게 센 척하는 데 사실 굉장히 약한 분"이라며 "강한 사람한테 약하고 약한 사람한테 강하고 제발 잘 못했으면 입꾹닫 하시는 게 맞는 데 왜 저를 끌어들이냐"고 반문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노선 변경을 둘러싼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에 대해선 정부 여당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KDI출신인 유 전 의원은 "아무 근거도 없이 예타 원안을 변경안으로 수정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게 저는 제일 심각한 문제"라며 "원안을 변경안으로 바꾸려면 경제성 분석을 근거로 한다. 그런데 국토부와 용역회사는 변경안이 더 낫다고 일방적으로 말로만 주장할 뿐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대통령 처가 땅이 있는 강상면 쪽으로 노선을 옮겼느냐'는 질문에 근거가 전혀 없는 게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조사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토부나 국민의힘이나 전부 이게 아무 의혹이 없었다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다"며 "국민 앞에 모든 의혹을 진실되게 다 밝히기 위해선 거기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이 '노선검증위원회를 구성해서 사업을 재개하자'고 제안한 것을 놓고는 "여야가 노선검증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국회와 행정부가 해야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노선을 결정하고 근거를 갖고 수정하고 하는 것은 국토부, 행정부가 할 일"이라고 구분했다. 아울러 "국회는 정말 정당한 근거를 갖고 국책 사업이 이뤄지는 지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차기 총선 출마에 대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워낙 찍혀서 공천 주겠느냐"며 "공천을 구걸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총선에서 이재명의 민주당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배를 받는 국민의힘. 이 양극단의 비생산적인 정치에 실망을 하신다면 이번 총선이 사람을 바꾸는 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백지상태에서 고민한다고 이전에 밝힌 것은 '우리 정치를 바꾸는 데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겠냐'는 차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는 말씀"이라고 밝혔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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