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유망주 대부분 지켰다…'올인' 안 하고도 알짜 영입 성공한 TEX
미국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가운데, 텍사스 레인저스가 알짜 매물들을 잇따라 영입하고 있습니다.
텍사스는 우리 시간 오늘(3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좌완 선발 조던 몽고메리(30)와 우완 불펜 크리스 스트래튼(32)을 영입했습니다. 몽고메리는 이번 트레이드 마감 기간의 최고 매물 중 하나로 꼽혀 왔습니다.
몽고메리는 올 시즌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121이닝 ERA(평균자책점) 3.42, 탈삼진 108개, 6승 9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178.1이닝 ERA 3.48, 9승 6패를 거뒀습니다.
스트래튼은 올 시즌 53.2이닝 ERA 4.36, 4홀드, 1세이브를 기록 중인 불펜투수입니다. 메이저리그 통산 516이닝, ERA 4.50, 25홀드, 12세이브의 풍부한 경험이 강점입니다.
'빅게임 피처'인 뉴욕 메츠의 우완 선발 맥스 슈어저(39)를 영입한 데 이어 몽고메리와 스트래튼이라는 준수한 선발과 불펜을 추가로 보강하면서 전력 강화 의지를 분명히 한 겁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윈 나우'를 위한 텍사스의 손실이 그리 크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텍사스는 슈어저를 받아오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5)의 동생인 루이스앙헬 아쿠냐(22)를 내줬습니다. 아쿠냐는 MLB.com 파이프라인 기준 텍사스 팀 내 3위 유망주이자 리그 전체 44위의 톱 유망주였습니다.
리그 상급의 유망주를 넘겨준 대신 텍사스는 막대한 금전적인 이득을 얻었습니다. 슈어저는 지난 2002시즌을 닾두고 메츠와 3년 1억 3,000만 달러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한 덕분에 평균 연봉이 4,333만 달러나 됩니다.
하지만 메츠는 동생 아쿠냐를 받는 대신 슈어저의 내년까지 남은 연봉 중 3,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텍사스가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2,250만 달러입니다.
그러니까 텍사스는 2,250만 달러만 쓰면서 올해도 아닌 내년까지 슈어저를 보유할 수 있게 된 겁니다. S급 투수들의 FA 시세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싼 가격임에는 분명합니다.
여기에 몽고메리와 스트래튼을 받아오면서는 희생이 이보다 덜했습니다. 유망주인 우완 테코아 로비(21), 유격수 토마스 서제시(21), 그리고 빅리그 4년차 좌완 불펜인 존 킹(28)만 넘기며 거래를 끝냈습니다.
텍사스의 11위 유망주였던 로비는 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전체 86번)에 뽑힌 선수로, 이번 시즌 더블A까지 승격돼 46.1이닝 ERA 5.05의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팀 14위 유망주인 서제시는 2020 신인드래프트 5라운더(전체 145번)로 현재 더블A서 OPS(출루율+장타율) 0.891을 기록 중입니다.
킹은 2017 드래프트 10라운드 출신으로 올 시즌 빅리그에서 18.2이닝 ERA 5.79, 커리어 통산 126.1이닝 ERA 4.27의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상위 유망주가 포함돼 있지 않은 딜이어서 텍사스 입장에선 큰 부담이 없는 거래로 평가됩니다. 다만 유망주 팜이 두텁지 못했던 세인트루이스에서 로비는 팀 4위, 서제시는 팀 8위 유망주로 팀 내 '지위'가 올라갔습니다.
결론적으로, 텍사스는 팀 상위 유망주들은 대부분 남겨두고 에이스급 선발 2명과 경험이 풍부한 불펜을 수혈했습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시기에 성급하게 접근하면서 밑지는 장사를 하는 팀들도 적지 않은 걸 감안하면 텍사스는 합리적인 거래를 했다고 풀이됩니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AL(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렸지만 최근 주춤하며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게임차 추격을 당한 텍사스, 새로 가세한 전력들이 텍사스를 2016년 이후 7년만의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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