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운데 잠깐 쉬다 갈게요"...美 주택가 수영장에 등장한 야생곰
서미량 2023. 7. 31. 13:16
최근 미국 남서부를 중심으로 한 달 넘게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미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 7천만 명이 '폭염 경보' 또는 '주의보'의 영향권에 들어간 가운데, 동물과 식물들도 더위에 허덕이고 있다.
30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있는 한 주택의 야외 수영장에서 야생 곰이 발견됐다.
인근 산에 서식하는 곰이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주택가로 내려온 건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자 곰은 집 뒤 나무 위로 올라가 물기를 말린 뒤 숲으로 되돌아갔다. 당시 이 지역의 기온은 35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에서는 선인장이 말라죽는 일도 발생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은 지난 10일부터 25일까지 2주 동안 밤 최저 기온이 32도를 넘겼으며, 낮 최고 기온은 연일 43도 이상을 기록했다. 선인장은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저장했다가 낮에 이를 이용해 광합성을 하는데, 해가 진 뒤에도 높은 기온이 유지되면서 질식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에어컨이 고장 난 차량에 실려 훈련시설로 이송되던 경찰견들이 무더기로 폐사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지난 27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인디애나주 미시간 시의 훈련시설로 경찰견을 실어 나르던 운전자는 개들이 짖는 소리에 휴게소에 차를 세웠다. 문을 열자 이미 여러 마리가 죽어 있었고 일부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당시 시카고 지역의 낮 기온은 33도였는데, 차량 에어컨이 고장 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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