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흥행보증수표'도 옛말..‘경소문2’·‘마스크걸’로 다시 웃을까 [Oh!쎈 초점]
[OSEN=김채연 기자] 과거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흥행을 이끌던 시기가 있었다. ‘미생’ 임시완, ‘스위트홈’ 송강,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 '여신강림' 문가영, ‘유미의 세포들’ 김고은 등 드라마의 흥행과 함께 배우들과 주인공의 싱크로율도 높아졌다.
다만 최근 웹툰 원작 드라마는 ‘흥행 보증 수표’라고 불리었던 과거와 입장이 조금 다르다. 지난해 방송된 ‘사내맞선’, ‘지금 우리 학교는’, ‘재벌집 막내아들’ 등 몇 작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웹툰 원작 드라마가 시청자들과 멀어진 데는 이유가 있다. 일단 웹툰 원작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했던 이유로는 이미 스토리를 알고 있는 웹툰 팬들을 고정 시청자층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으로, 보장된 화제성과 내용 각색의 편리함 등이 있었다. 또한 드라마의 성공은 웹툰, 소설로 이어져 출판업계와 ‘윈윈’이 가능했다.
그러나 웹툰 원작 드라마의 인기가 많아지고, 다수의 작품이 드라마화되면서 오히려 원작 팬들의 불만이 전해졌다. 웹툰 작화와 공통점을 알 수 없는 전혀 다른 캐스팅은 물론, 각색에서도 불만을 일으키는 팬들이 늘은 것.
실제로 ‘재벌집 막내아들’은 분당 최고 32.9%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었으나, 마지막회 결말에서 혹평을 얻었다. 웹툰작가 주호민은 “(덤프트럭 사고가) 2번 나오는 게 말이 안된다. 작법 구조상 보통 그렇게 안쓴다. 한번은 클리셰처럼 쓸 수 있다’면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추천했던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후 전쟁활동’의 경우 파트1, 파트2를 나눠 공개했고, 파트1의 경우 원작의 인기와 함께 티빙 유료가입 기여자수 1위를 찍으면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파트2에서는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진 캐릭터는 물론, 장르에 맞지 않은 러브라인의 과도한 등장, 불쾌감을 안기는 각색 등이 들어가면서 ‘원작 파괴’라는 평가가 등장했다. 작품의 완성도를 지적하는 평가도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택배기사’의 경우에도 원작 팬들의 아쉬운 평가와 함께 시청자들의 혹평이 이어졌다. 웹툰이 드라마화되면서 인물들을 서사가 부족해지면서, 인물들간 관계성과 감정선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원작에서 여성이 주인공이었던 작품이 드라마화되면서 여성이 구색맞추기에 불과한 부수적인 존재라고 실망감을 전했다.
이에 ‘택배기사’에 출연했던 송승헌은 인터뷰를 통해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신 분들이 계신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름대로 감독님과 제작진이 선택한 시나리오로 가다 보니까 놓치는 부분도 있다. 그런 아쉬움을 표현해주신 분들이 계셨던 것 같다"고 원작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배려했다.
또한 송승헌은 웹툰 원작 작품이 혹평을 받는 이유에 대해 “저도 어디서 들은 이야기지만 우리나라 시청자분들이 분석적이신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한 서사를 더 가까이 보고 싶어 하시고 이야기와 캐릭터의 개연성에 집중해서 분석적으로 봐주시는 편이라고 하더라”며 “그러기에 원작 팬들이 상상한 것처럼 구현되지 않았을 때의 실망감을 표현해 주시는 것 같다. 내가 팬이라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웹툰 원작의) 작품을 한다면 더 많이 담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웹툰 원작 드라마가 성공가도를 달리는 게 아닌 상황에서 7월과 8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 연이어 시청자를 찾아온다. 먼저 28일에는 넷플릭스 ‘D.P.’ 시즌2와 29일 tvN ‘경이로운 소문2’가 시즌2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보통 시즌2의 경우 웹툰 원작일 경우에도 새로운 에피소드가 진행되기 때문에 웹툰 각색보다는 새로운 스토리 창작에 대한 연출진들의 힘이 더 필요하다.
오는 8월 1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마스크걸’, 8월 9일 공개 예정인 디즈니+ ‘무빙’의 경우 원작 팬들은 물론 대중의 이목도 집중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특히 고현정, 나나, 베일에 가려진 신인배우 1명이 김모미 역을 맡아 3인 1역을 연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과연 웹툰의 스토리가 어떻게 작품으로 전해졌을 지 기대를 모은다.
‘무빙’ 역시 강풀 작가의 원작으로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총 20부작으로 류승룡·한효주·조인성·차태현·류승범이 출연해 극을 이끌어간다.
이처럼 까다로운 시선으로 K-콘텐츠를 바로보는 대중들이 더욱 늘어난 가운데 과연 새롭게 등장하는 웹툰 원작 드라마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신선한 연출로 다시 웹툰 원작 드라마의 흥행을 가져오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cykim@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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