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비수 디에고 고딘, 전격 은퇴 선언..."딸 출산 후 결심"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동료들로부터 헹가레를 받는 디에고 고딘.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세계 톱클래스 센터백 디에고 고딘(37)이 현역선수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고딘이 아르헨티나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건강한 상태에서 은퇴 결정을 내리고 싶었다”며 “오래전부터 이 결정을 고려해왔다”고 말했다고 31일 전했다.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 벨라스 사르스필드에서 뛴 고딘은 “이제 (축구가 아닌) 다른 우선순위가 생겼다. 가족이 우루과이에 있고, 아빠가 되었으며, 이제 쉬면서 여러 가지를 즐기고 싶다”며 “무엇보다 좋은 이미지로 그라운드를 떠나고 싶었다”고 은퇴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고딘은 사르시필드와 계약이 끝난 뒤 우루과이 명문 나시오날 이적을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지난달 딸을 출산한 뒤 결국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딘은 2010년대 세계 최고의 중앙수비수로 손꼽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03년 우루과이 CA세로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뒤 2007년 스페인 비야레알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뛰어들었다. 특히 2010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세계 최고 수비수 반열에 당당히 올라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주장을 맡아 스페인 라리가(2013~14), 국왕컵(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2011~12, 2017~18)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팀의 최전성기를 앞장서 이끌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도 2차례(2013~14, 2015~16) 경험했다.

고딘은 우루과이 대표팀에서도 엄청난 업적을 남겼다. 우루과이 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인 A매치 161경기를 소화했다. 월드컵에도 네 차레나 참가했다.

고딘이 활약하는 동안 우루과이는 2011 코파 아메리카 우승,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4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딘은 월드컵 본선에 모두 4차례나 출전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월드컵에서 한국과 두 차례나 맞대결을 벌였다.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전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의 공격을 앞장서 막아냈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에선 헤더슛으로 한국 골대를 맞히기도 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